'전장연 시위' 출근길 대란.."정말 왕짜증" vs "조금만 참읍시다"

이수일 2022. 9. 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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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8일 장애인 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5호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이로 인해 5호선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고,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만과 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여당에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열차에 탑승해 여의도역 방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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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30분 5호선 광화문역서 집회 시작..역마다 모두 내려서 다시 타는 방식 시위
서울교통공사 "불법 시위로 운행 지연, 시민들의 양해 부탁" 수시 안내 방송
전장연 박경석 대표 "조규홍 복지부 장관 후보자, 전장연 시위 불법 규정..정부·여당만 외면"
28일 오후 2시 서울역서 한 번 더 지하철 탑승 선전전 진행..오후 4시 국힘 당사로 행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9호선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8일 장애인 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5호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이로 인해 5호선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고,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만과 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여당에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열차에 탑승해 여의도역 방향으로 이동했다. 시위에는 휠체어 10대와 단체 관계자 5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여의도 역까지 5호선 역마다 모두 내렸다가 다시 타는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승객들도 어쩔 수 없이 같이 내리고 다시 타는 방식이 되풀이됐고, 여기저기에서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과 경찰들은 지하철에 역에 설 때 마다 승객들에게 "일단 내려서 앞의 칸으로 이동해 달라"고 소리쳤고, 시민들은 짜증을 내며 내려서 옮겨 타기를 반복했다. 서울교통공사 측도 수시로 역내 안내방송을 통해 "불법 시위로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되고 있다. 시민들의 양해를 부탁 드린다"'고 알렸다.


이날 현장의 한 시민은 데일리안 기자에게 "정말 왕짜증 난다. 한 두 번도 아니고 하필 출근 시간대 마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거센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승객은 "이러면 이 분들의 뜻이 아무리 훌륭해도 선뜻 동조하기 힘들 것"이라며 "국민들을 오히려 더 외면하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오죽하면 저러시겠느냐. 우리가 조금만 참자"며 전장연을 이해하고 두둔하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앞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어제 조 후보자가 전장연 시위는 불법이라고 얘기했다"며 "많은 국민의힘 정치인이 불법을 운운하지만, 저희의 지하철 타기는 헌법에서 규정하는 기본권조차 (보장 받지 못하는) 장애인이 지독하게 차별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관련 질의에 "합법적인 범위에서는 조금 벗어났다고 본다"며 "(전장연) 요구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도 알고 있고 검토하고 있다. 이제는 표현 방법을 조금 바꿔서 시민 불편을 줄이고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은 면담을 약속하고 저희가 제출한 장애인권리예산안을 이번 정기 국회 때 통과시키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회에서의 논의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에서 한 차례 더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진행한 뒤 오후 4시에 국회에 모여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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