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자신한 '대왕고래', 석유공사 내부 기류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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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년 만에 첫 국정브리핑을 했습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국민 여러분께 이 사실을 보고 드리고자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석유공사 내부에선 성공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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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6월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국정브리핑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 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사에 물리 탐사 심증 분석을 맡겼다"면서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은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석유공사 내부에선 성공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MBC <뉴스데스크>가 입수한 석유공사 이사회 의사을 보면 성공률은 액트지오가 주장한 20%가 아닌 19%였습니다. 당시 한 석유공사 이사는 "반올림해서 표현을 하게 그런 식으로 하죠. 공대에서 1학년 물리학 기초로 해서 사실 배우는 거예요"라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진행했다 실패했던 '방어 프로젝트'의 성공률이 24%였다는 점에서 석유공사 이사들은 "너무 희망적으로 알려졌다가 실패하면 더 큰 비난이 돌아온다"라며 대왕고래 프로젝트 발표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윤 대통령의 자신만만한 발표와 달리 내부에선 '보통보다 조금 더 높다', '기대해 볼 만한 정도'에 그쳤다는 점에서 굳이 대통령이 첫 국정브리핑에서 직접 발표할 필요가 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1월 이사회에서 이미 시추를 하기로 했는데 대통령이 6월 달에 발표를 했다"면서 뭔가 '국면 전환을 위해서 의도한 기획이었다' 이렇게 보인다"고 윤 대통령의 대왕고래 프로젝트 발표에 의구심을 제기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국정브리핑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 연합뉴스 |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산업통상자원부로 제출받은 '해외자원개발사업 성공불융자 감면 신청내역'을 보면 석유공사는 2015년 이후 10년간 사업 손실로 인한 융자금 3억5000만 달러, 우리 돈 약 4450억 원을 정부로부터 감면받았습니다.
이 중 7909만 달러는 윤석열 정부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곳과 같은 광구였던 '국내대륙붕 제8광구 및 6-1광구 북부 사업'에서 발생했습니다. 융자금을 감면받은 사유는 호주 최대 석유개발기업 우드사이드사가 '사업성이 낮다'며 2022년 철수 의사를 밝혀 사업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1개당 천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라고 말했고, 정부는 내년에 506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실제 시추비용은 5000억이 아니라 2조 5000억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동아 의원은 <경향신문>에 "과거 무분별한 자원개발 투자로 국민 혈세를 수천억 원을 날려버린 석유공사가 검증되지 않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며 또다시 묻지마식 금융지원을 받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예산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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