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침묵' LAFC 해법은 2선 배치?… 결국 위치 아닌 '활용 방식' 자체의 문제

김진혁 기자 2026. 3. 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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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손흥민이 공식전 6경기째 침묵 중이다. 활용법 논란 속 사령탑은 손흥민의 2선 배치를 해결책으로 들고 왔다. 그러나 문제는 선수 배치가 아닌 활용 방식 자체에 있다.

15일(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4라운드를 치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세인트루이스시티를 상대로 2-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LAFC는 창단 첫 리그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LAFC가 마르크 도스산토스 감독 체제에서 경기력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LAFC는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득점력에 의존한 역습 축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도스산토스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치중된 득점을 문제점으로 삼았고 득점원 다양화를 위해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문제는 감독의 전술 변화로 올 시즌 LAFC가 무색무취 팀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손흥민이 새 전술에서 크게 희생되고 있다. 지난 시즌 주득점원으로 13경기 12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 7경기 1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도움 수치는 급격히 증가했지만, 반대로 득점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일한 1골도 페널티킥이었다. 득점이 줄어든 이유로 도스산토스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시즌 손흥민은 득점원보단 오프더볼로 동료에게 공간을 창출해 주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직전 경기까지 최전방으로 뛴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2명 이상에게 둘러 쌓인 상태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역습 상황에서도 문전으로 뛰기보단 측면 공간이나 박스 밖으로 움직여 수비수를 유인하는 데 집중했다. 자연스레 골문에서 멀어진 손흥민은 유효슈팅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에 도스산토스 감독은 세인트루이스전 손흥민을 한 칸 내린 2선 배치하며 변화를 줬다. 최전방에 활동량이 좋은 나탄 오르다스를 배치했고 손흥민은 그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손흥민은 공격 시 오르다스와 투톱처럼 움직이며 공격 숫자를 늘리거나 측면으로 움직여 부앙가와 공을 주고받는 등 사실상 '프리롤'로 뛰며 전후방 공간을 자유롭게 오갔다.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전 경기에 비해 손흥민은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공을 잡을 수 있었다. 전방으로 쉽게 돌아선 뒤 날카로운 패스를 찌르거나 속도를 활용한 전진 드리블을 시도했다. 전반 15분 부앙가의 패스를 박스 안에서 받은 손흥민은 오르다스가 수비수를 끌고 들어간 덕분에 슈팅 기회를 잡았다. 후반전에는 공격 기점 역할로서 위협적인 전진 패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완벽한 해결책으로 보긴 어려웠다. 서술한 장면 외 LAFC 공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이날 LAFC는 대부분 시간을 빈공에 허덕이다 후반전 마티외 슈아니에리의 개인 기량이 빛나는 중거리포 두 방 덕분에 결과를 챙겼다. 손흥민도 이따금 공을 잡으며 번뜩였으나, 여전히 슈팅하기 편한 공간을 찾진 못했다. 결국 4연승에도 LAFC 경기력은 그에 걸맞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2선 배치에도 손흥민이 침묵하면서 손흥민 활용법 문제는 단순한 선수 배치에 있지 않고 '활용 방식' 자체에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우선 LAFC는 최대 강점이었던 손흥민 중심의 날카로운 역습을 잃은 모습이다. 도스산토스 감독은 득점원 다양화를 위해 LAFC에 중원을 거쳐 가는 다양한 공격 패턴을 입히고자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본래 강점인 역습 공격력이 무뎌졌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몇 차례 공수 전환 과정에서 패스 정확도가 아쉬운 모습이 많았다. 패스 경로가 손흥민, 부앙가에게 집중됐을 때와 달리 선수들의 역할 및 위치 배분이 명확히 확립되지 않으면서 전개 과정에서 실수가 많아졌다. 공간으로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는 선수가 약점인 LAFC인데 더 복잡한 패스 선택지를 유도하니 원활한 전개가 이뤄질 리가 만무했다.

또 한 가지는 여전히 손흥민의 주 임무가 '미끼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손흥민의 최대 장점은 명실상부 득점력이다. 위치를 가리지 않는 양발 슈팅력으로 손흥민은 유럽에서 월드클래스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까지도 LAFC는 손흥민이 마무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도스산토스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최전방일 때나 2선일 때나 위치적 차이만 있을 뿐 궁극적으로 '도우미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날 손흥민은 슈팅 2회에 그쳤고 체력 안배 차 후반 26분 교체 아웃됐다.

도스산토스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공격 전개를 구상하든 마무리 기회가 손흥민과 부앙가에게 떨어지면 자연스레 득점 확률은 올라갈 것이다. 득점원 다양화를 위해 리그 최고의 골잡이를 도우미 역할로 희생하는 방식이 과연 효율적인 전술인지 짚어봐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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