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 17번 찔려 숨졌다…“저 종이 뭐야?” 13년뒤 반전 [上]
■ 더 베테랑-끝까지 잡는다
「 “전국 베테랑 형사들이 직접 꺼낸 단 하나의 ‘크라임 신’.”
중앙일보와 경찰청이 협업해 사건 해결의 결정적 장면을 베테랑 형사들의 시선으로 기록합니다. 영화나 소설처럼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형사들의 증언을 통해 재구성한 순도 100% 진짜 사건. 작은 티끌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베테랑들의 집념과 생생한 추적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이 기사는 박기훈 형사의 구술을 재구성해 작성했습니다.
」
2007년 7월 1일 오전 3시.
인적이 드문 인천시 남동구 제2경인고속도로 고가 아래로 빗물이 들이쳤다. 두 줄기 불빛이 캄캄한 공터의 어둠을 조각냈다. 잠시 후 불빛 뒤로 차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TAXI’란 글자가 적힌 표시등을 천장 위에 얹은 승용차였다. 정적을 틈타 멀리까지 ‘웅웅’ 소리를 퍼트리던 엔진이 멈추고, 한 사람이 다급하게 내렸다. 바지춤을 붙잡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그는 구석진 곳에 멈춰 서서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숨을 돌리며 고개를 든 그의 시선이 어둠 속의 기다란 물체에 가 닿았다. 그는 바지를 제대로 올리지도 못한 채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쳤다. 그가 서 있던 곳 옆으로 빗물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빗물의 색은 검붉었다.
잠시 후.
또 다른 차량이 택시 옆에 멈춰 섰다. 이번엔 차 위에 붉고 푸른 빛을 내뿜는 긴 표시등이 장착돼 있었다. 경찰차였다. 볼일을 보기 위해 고가에 왔던 택시기사는 경찰을 보자 다급하게 달려갔다.
「 “그냥 소변이 마려워서 잠시 내렸는데… 저기 사람이 쓰러져 있었어요. 온통 피가….” 」

희미한 가로등 밑에는 시신이 눕혀져 있었다. 43세 남성, 직업은 택시기사. 몸 구석구석 칼에 찔린 자국이 두 손으로 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았다. 상처마다 피가 쏟아져 나온 흔적이 남았다. 피는 빗물에 섞여 바닥을 타고 흘렀다.
비슷한 시간.
시신 발견 장소에서 2.8㎞ 떨어진 인천시 남구(현 미추홀구) 관교동 주택가에서 119로 신고가 접수됐다.
「 “불, 불이에요! 택시 한 대가 서 있는데 연기가 너무 많이 나요. 차에 불이 났나 봐요!” 」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사람부터 구해야 했다. 택시를 감싼 화염을 피해 다급히 운전석 문을 열었다. 그러나 차는 텅 비어 있었다. 택시의 주인은 비슷한 시간 고가 아래서 발견된 싸늘한 시신이었다.
경찰은 곧장 전담수사반을 꾸렸다. 43세 택시기사는 이날 오전 2시30분쯤 관교동에서 손님을 태웠다. 그리고 불과 30분 뒤, 사망한 상태로 고가 아래에서 발견됐다. 누군지 모를 범인은 시신을 유기한 뒤 그대로 택시를 몰고 2.8㎞ 떨어진 주택가로 이동했고, 차에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기록을 확인하니 사망한 택시기사는 이날 운행으로 총 6만원을 벌었다. 그러나 불탄 차에선 돈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6만원이 사라진 것. 택시 강도 사건이었다.

그렇게 1년. 수사는 해를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진전은 없었다. 용의자도 추리지 못했다. 흐릿한 승용차의 모습 외에 다른 단서도 못 찾았다. 고작 6만원 때문에 남편을 잃은 택시기사의 아내는 늦둥이로 얻은 갓난아이와 함께 매일 범인 검거 소식을 기다렸다. 그러나 다시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가도, 갓난아이였던 늦둥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돼서도 경찰에선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사건은 그렇게 미제로 남았고, 먼지와 함께 영원히 캐비닛 속에 묻히는 듯했다.
■ 인천 관교동 택시기사 강도살인 사건 제1화 목차
「 📌 인적이 드문 고가 밑에서 살해된 43살 택시기사
📌 용의자들이 타고 사라진 어두운색 승용차
📌 유일한 단서는 택시를 태울 때 사용된 불쏘시개
」
2019년 7월, 사건 발생 12년째.
인천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 한 책상에 누렇게 색이 바랜 문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미제사건 수사 기록들이었다. 문서 더미를 앞에 두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남성이 말했다.
“아이고 참. 피해자한테 갓난아기도 있었네… 이놈 진짜 잡고 싶다.”
그때 반전이 일어났다. 택시 기사 살인범의 충격적인 정체, 사진 속 종이가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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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 17번 찔려 숨졌다…“저 종이 뭐야?” 13년뒤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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