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북미서 세타2 MPi 엔진 리콜 시작..국내는
기아가 새해 벽두부터 북미에서 2011년형 쏘렌토에 탑재된 세타2 엔진 결함으로 7만9,812대를 리콜한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11~16년 사이에 생산된 세타2 엔진이 장착된 차량에 대해 전량 리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후 미국과 한국에서 현대차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기아 K5, K7, 쏘렌토, 스포티지 등 400만대 이상의 리콜과 보상이 이뤄졌다.
현대기아는 세타2 엔진 리콜에 따른 충당금을 2018년 4600억원, 2019년 9200억원, 2020년 3조4000억원, 올해 2조9000억원 등 7조원 이상으로 잡았다. 세타2 엔진은 현대기아의 실적 영향뿐 아니라 품질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힌 사건이다.
대부분 GDi 사양의 리콜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세타II 2.4리터 MPI 엔진을 탑재한 2011년형 쏘렌토가 리콜 대상에 올랐다. NHTSA에 따르면 쏘나타, 싼타페, 싼타페 스포츠(국내명 싼타페), 투싼, 옵티마(국내명 K5), 쏘렌토, 스포티지 등 7개 차종에 대한 엔진 결함이 총 3687건(2019년 9월 기준) 신고됐다. 문제가 된 세타2 엔진(GDI, MPI 포함)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 237만2000여 대가 판매됐다.
NHTSA 리콜센터에 접수된 세타2 엔진의 결함을 보면 MPI와 GDI 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쏘렌토에 대한 신고건수 역시 MPi 엔진이 장착된 11년식은 136건이 신고됐고, GDi 엔진이 탑재된 2014년식은 오히려 이보다 적은 99건이다. 2012년식과 2013년식은 각각 268건과 265건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현대기아는 미국과 국내 모두 MPI 모델에 대한 리콜과 평생보증을 제외시켰다. 현대기아는 과거 국내 세타2 GDI 차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엔진 평생 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발표했지만 대상 차량은 2010~2019년형 쏘나타(YF·LF), 그랜저(HG·IG), 싼타페(DM·TM), 벨로스터N(JSN), K5(TF·JF), K7(VG·YG), 쏘렌토(UM), 스포티지(SL) 등 세타2 엔진이 적용된 52만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MPi 엔진이 탑재된 모델은 보증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내보다 훨씬 더 많은 MPI 모델이 판매된 미국에서도 싼타페(2011~2014년식)와 쏘렌토(2011년식)는 평생보증 프로그램에서 빠져 있었다.
이번 조치로 기아는 처음으로 세타 MPi 엔진 리콜을 시작했다. 오는 2월부터 해당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노킹 센서를 추가하며 필요시에는 엔진을 교체한다. 또한 리콜 조치 이후 관련 엔진 블록 수리에 대해 15년/15만마일(약 24만km) 중 먼저 도래하는 날짜까지 보증을 연장해준다.
해당 차종은 국내에도 동일하게 판매된 바 있다. 현댗 그랜저 HG 하이브리드, YF 쏘나타 2.4 등에도 탑재된 엔진이다. 국내에서 추가적으로 결정된 리콜 사항은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이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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