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전투의 이면

2026. 6. 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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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 강동윤 9단 ● 김지석 9단

장면④=백의 장대한 포위망 속에서 흑 돌이 끊어졌다. 김지석도 흑▲로 끊어 맞대응했다. 분위기는 험악하다. 돌이 끊어지면 죽음이 다가오는 법. 서봉수 9단이 바둑이 느는 비결을 물을 때마다 “연결하세요”라고 말한 이유도 끊어지지 않아야 살아남기 때문이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유일한 타개책이라 할 흑▲에 대해 백1의 단수는 상당한 후퇴다. 그 바람에 흑도 2로 끊고 4로 몰아 탄력을 만들기 시작했다.

◆AI의 선택=AI는 백1로 뻗는 강수를 추천한다. 흑2, 4에 대해서는 백5로 몰면 된다. 모양은 나쁘지만 흑A엔 백B로 계속 몰면 된다. 어렵지 않은 수읽기. 하나 인간은 모양이 너무 나쁘면 본능적으로 피하게 된다.

◆실전 진행=흑4는 형태의 급소. 백 귀와의 싸움에서 꼭 필요한 수. 하나 4는 백5의 자리에 두어야 했다. 그 경우 백은 4의 자리에 치중할 것이고 흑은 살아남기 어렵게 된다. 다만 외곽에서 백을 압박하는 여러 수단이 발생한다. AI는 사는 것보다 죽이는 게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전투의 이면엔 많은 것이 숨어 있다. 실전은 수상전이 벌어졌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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