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 된 김남길, 5시간 팬미팅의 속사정
[이준목 기자]
"팬미팅을 너무 길게 한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다. 기네스북에 오르거나 기록을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받다보니 시간이 계속 길어진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공연을 하는게 오히려 손해다. 공연 시간이 늦어질수록 추가되는 비용들이 발생하기에 티켓값을 올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거절했다. '팬들의 삶이 담긴 소중한 돈'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 돈이 아깝지않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신인 가수로 돌아온 배우 김남길이 출연했다.
김남길은 최근 팬미팅을 위하여 가수로까지 데뷔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지난 3월 26일 발표한 락발라드 '너에게 가고있어'는 김남길의 첫 싱글이다.
"2010년 <선덕여왕>의 비담 역으로 주목받던 시절에 팬송을 발매했었다. 공연을 다닐 때마다 팬들이 떼창을 해주시는데, 한 곡으로만 16년 내내 하니까. 팬들을 위하여 새 노래를 선물해드리면 어떨까 싶었다. 이렇게 일이 커질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
|
| ▲ 유퀴즈 김남길 |
| ⓒ TVN |
"사람들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노래방 와서 노래 부르는것 같다고 하더라. 부모님에게 노래를 들려드렸더니 아버지는 '크흠'하시면서 말없이 방으로 도피하셨다. 어머니는 1절만 듣고 코웃음을 치시더니, 노래 가사를 다 듣고서는 이 노래가 '달려라 하니'냐고 놀리시더라(웃음)."
지난 3월 28일, 가수 데뷔 이틀만에 치러진 김남길의 팬미팅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팬미팅 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김남길답게 이번에도 공연은 장장 5시간 12분이나 진행됐다고 한다. 김남길은 이전 팬미팅보다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밝혔지만, 일반적인 팬미팅의 2배가 넘는 시간이다.
팬미팅 시간이 너무 길어지다보니 여러 웃지못할 에피소드들도 발생했다. 김남길의 팬미팅에는 팬들을 위하여 다른 공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20분' 휴식시간이 존재한다. 정작 김남길은 휴식시간에도 쉬지않고 팬들이나 밴드원들과 끊임없는 스몰토크를 즐긴다고 밝혔다. 또한 너무 긴 공연시간 때문에 MC를 섭외하기도 어려워서 보컬 트레이너가 대신 MC를 맡아야했다.
노래 열창, 포토타임 촬영, 명대사 재연 등의 소소한 이벤트도 있지만 장시간 공연의 대부분은 김남길의 토크타임으로 채워진다. 오죽하면 이제는 팬들도 미리 장시간 팬미팅을 각오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올 정도. 김남길은 "대체 뭘하길래 5시간을 넘길 수 있는지는 다른 공연팀들도 궁금해한다"며 웃었다.
"예전에는 길어지면 팬들도 진짜 많이 당황하셨다. 막차가 끊길까봐 팬미팅이 끝나기도 전에 우루루 달려나가는 팬들도 있었다. 요즘은 팬들도 작정을 하고 오신다. 늦게 끝날줄 알고 미리 숙소까지 예약했는데, 일찍 시작해서 오후 10시전에 종료하니까 '왜 이렇게 어정쩡하게 끝내냐'며 혼란스러워하더라. 마지막 무대를 마치고 팬들이 앵콜을 외쳐주셔서 좀더 할까도 고민했는데, 제작진이 '10분만 더하면 기록'이라고 알려줬다. 기네스북에 올리려고 일부러 장시간의 공연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 거기서 공연을 끝내고 '이제 그만 가라'고 팬들을 돌려보냈다(웃음)."
김남길은 많은 수고와 비용부담을 감수하면서도 팬미팅에 정성을 다하는 이유에 대하여,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팬미팅을 너무 길게 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인 반응이나 우려도 있었다. 김남길의 모친조차 "네 욕심 채우려는 것 아니냐" "제발 너무 길게 하지마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공연 비용 부담 때문에 티켓 값을 올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김남길은 고심끝에 팬들의 사정을 고려하여 사양했다고. 5시간의 팬미팅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붓고 녹초가 된 김남길은 다음날 부모님이 걱정할 정도로 하루종일 기절한듯 잠만 잤다고 한다.
김남길은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직 부모님과 살고 있을만큼 다정한 성격의 효자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정작 김남길은 독립하지 않는 이유에 대하여 그저 '집값이 비싸서'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사람들이 저보고 부모님을 모시고 사니까 효자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어머니는 또 코웃음치시면서 '우리가 너랑 살아주고 있다는 걸 사람들이 모른다. 능력있으면 나가라'고 하신다(웃음) 팩트라서 반박을 못하겠더라. 사실 주변 배우들도 다 서울에서 살라고 권한다. 나도 서울에 살고는 싶은데 집값이 너무 비싸다."
김남길은 어릴 때부터 말이 많은 사주를 타고 났을 정도로. 소통을 즐기는 '토크 폭격기'였다고 한다. 오죽하면 부모님도 김남길의 과도한 토크를 버거워하며 등을 돌릴 정도라고. 김남길은 대화 상대가 없으면 "집안에서 발견된 거미를 상대로도 대화를 시도한다"며 못말리는 토크 사랑을 털어놓았다.
또한 절친한 주지훈, 윤경호와는 현장에서도 손꼽히는 '말많은 배우들'로 유명하다. 함께 방송에 출연하고 사석에서 함께하면서 내내 김남길은 자신보다 더 말이 많은 두 사람의 모습에 놀라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거울치료'가 됐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주지훈, 윤경호를 보면서 사람들이 나를 볼 때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남길은 1시간 가량의 <유퀴즈> 녹화를 마치면서도 "인삿말 정도 했는데 벌써 끝났다"며 토크광다운 미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앞으로도 신인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을 밝히며 'TOP10'을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는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마지막으로 김남길은 가수 데뷔까지 하게 만들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본의아니게 팬들에게 선물을 드리려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사랑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가수 '길남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음원 수익금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제가 활동하는 시민단체에서 자립준비 청년들과 어르신들을 지원하는 사회적 구호활동을 진행중이다. 수익금이 생기고 탑10에 들면 제가 먹는게 아니니까 많이 좀 도와주시라(웃음)."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충남 예산군 저수지에 들어간 촬영팀이 빠져나오지 못한 이유
- 마크 탈퇴가 끝 아니다... 데뷔 10년 차 NCT 앞에 놓인 시험대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이것만 알고 보면 됩니다
- 전처 닮은 여자친구와의 지독히 현실적인 로맨스
- "나가, 짐 싸" 박명수가 호통친 가수 때문에 소속사를 차렸다
- 일명 '뽕끼' 충만, 중독적인 후렴구로 알고리즘 장악한 노래
- 27분짜리 단편영화가 마지막, 40세 감독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
- 부부 된 '윤여정-송강호', 봉준호 감독이 뭐랬냐면요
- "신곡 위해 회사에 PPT 제출, 안젤리나 졸리 딸 만날 줄 몰랐다"
- 결정타 직전 주먹 거둔 청년, 이 맛에 '사냥개들' 보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