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속죄투 못 받쳐준 삼성 타선, 7연승 뒤 6연패 추락
[이준목 기자]
'우승후보' 삼성 라이온즈가 뜻밖의 6연패 부진에 빠졌다. 강점으로 꼽혔던 타선의 극심한 슬럼프가 발목을 잡았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4로 패배했다.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4-6으로 패했던 삼성은 최약체로 꼽혔던 키움에게 이틀 연속 발목을 잡히며 27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이미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삼성은 이날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원태인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LG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데 이어 경기중 욕설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틀 뒤인 21일 SSG전 홈경기를 앞두고 원태인은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해당 논란 직후 곧바로 연패 수렁에 빠졌다.
욕설 논란 이후 첫 등판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원태인은 7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3회말 투구 도중 갑작스럽게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팬들을 잠시 놀라게 했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7회까지 던지는 투혼을 선보였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에이스의 역투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키움(7안타 2볼넷)보다 많은 9안타 3볼넷을 얻어냈으나 고작 2득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안치홍은 홈런포 포함 3안타로 맹활악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은 지난 10일 NC전부터 18일 LG전까지 시즌 최다인 7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19일 LG전에서 0-5 무득점 패배를 당하며 연승행진이 마감된 이후, 거짓말 같은 6연패에 빠졌다.
1위였던 팀순위는 어느새 4위(12승 1무 10패)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화끈한 '타격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통합준우승을 차지한 2024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2025시즌까지 2년연속 팀홈런 1위를 차지했다. 타자친화적인 홈구장 효과에 더하여 빅매치나 박빙의 접전마다 장타 한 두방으로 분위기를 뒤집는 화력은 삼성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하지만 현재의 삼성은 김성윤, 김영웅, 구자욱, 이재현 등 주전급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에 허덕이며 중심 타선의 파괴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이는 자연히 르윈 디아즈와 최형우에 대한 집중견제가 늘어나는 영향으로 이어졌다.
사실 주전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출루와 찬스는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삼성의 팀타율은 올시즌 23경기에서 .271의 팀타율로 KT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출루율은 .371로 1위다.
하지만 6연패 기간 동안 삼성은 총 14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5득점 이상 뽑아낸 경기는 한번도 없었고, 영봉패 1번에 2득점이 3번이었다. 이 기간 팀 타율은 .244로 득점권 타율은 .140(50타수 7안타)까지 추락했다. 홈런은 5개가 나왔지만 모두 솔로포였다.
득점권까지는 주자를 보내놓고도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키움과의 24일 1차전에서는 13안타와 4개의 4사구를 얻어내고도 점수는 4득점에 불과했다. 이날 2차전에도 삼성 타선은 1회초 1사 1·2루에서 디아즈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올리며 기분좋게 출발하는 듯 했으나 이후 1사 1·2루, 3회초 무사 1루, 5회초 2사 2루 등 추가 득점 찬스가 후속타 불발로 모조리 무산됐다.
1-3으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 디아즈의 솔로 홈런을 끝으로 더 이상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전날 1차전에서 13개, 2차전에서 10개의 잔루를 각각 기록하며,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잔루를 남기는 빈공에 그쳤다. 자연히 박빙의 승부가 늘어나면서 경기 후반부 등판하는 불펜 투수들에게도 1-2점 더 점수를 내주면 역전하기 어렵다는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나마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희망적이었던 대목은 최근 다소 주춤했던 디아즈가 이날 홈런 포함 팀이 기록한 2타점을 혼자 책임지며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타자들이 조금만 여유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면 아마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자들의 분발을 기대했다.
삼성은 26일 경기에서 신인 우완 장찬희(2승 자책점 2.63)을 내세워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이에 맞선 키움은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신인 박준현의 시즌 첫 선발투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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