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캐셔로>가 공개 직후 국내외 차트를 빠르게 장악하며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12월 26일 전편이 공개된 <캐셔로>는 28일 오전 기준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에 오르며 기존 강자였던 <흑백요리사2>를 제쳤다. 넷플릭스가 올해 마지막으로 내놓은 크리스마스 시즌 겨냥작이라는 점에서, 초반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해외 성적도 눈에 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캐셔로>는 27일 기준 글로벌 넷플릭스 TV쇼 부문 4위로 첫 진입했고, 총 66개국에서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하루 만에 상위권에 안착한 속도와 확장성은 ‘연말 흥행 카드’로서의 잠재력을 증명한다.

작품의 힘은 설정에서 출발한다. 결혼자금과 집값에 허덕이는 월급쟁이 공무원 ‘상웅’(이준호)이 손에 쥔 돈만큼 힘이 세지는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초능력을 쓸수록 돈이 사라진다는 ‘내돈내힘’ 규칙은 히어로 서사에 현실적 딜레마를 얹는다. 시청자들은 “가볍게 시작했는데 의외로 현실적이다”, “설정이 신선하다”는 반응으로 호응했다.

주연 이준호의 연기도 호평을 견인한다. 과장된 히어로 연출 대신, 돈과 정의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잡아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여기에 김혜준·김병철·김향기·강한나·이채민 등 6인 6색의 캐릭터 앙상블이 코믹한 톤과 긴장감을 균형 있게 만든다. 술을 마시면 벽을 통과하는 ‘변호인’(김병철), 칼로리를 섭취할수록 염력이 강해지는 ‘방은미’(김향기) 같은 조건부 능력은 웃음 포인트로 작동한다.

연출 또한 톤을 명확히 한다. 능력 발동 때마다 흩날리는 지폐, ‘짤그랑’ 동전 소리,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생활밀착형 히어로물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반면 초능력을 노리는 빌런 조직 ‘범인회’의 위압적 분위기는 대비를 이루며 서사의 추진력을 높인다.

연말 팬 이벤트 ‘메리 캐셔로마스’의 성황 역시 화제성을 키웠다. 주·조연 배우들이 총출동해 비하인드를 풀고 팬들과 호흡한 현장은 작품의 입소문을 가속했다. 국내 1위에 글로벌 4위 첫 진입이라는 초반 성적표를 받아 든 <캐셔로>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넘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 연말 OTT 판도의 변수로 떠올랐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