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한풀까... 크로아티아-가나 2위 싸움
[박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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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5월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 ⓒ 로이터/연합뉴스 |
잉글랜드 : 60년의 기다림... 월드컵 우승 꿈꾸는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축구종가'라는 자존심이 매우 남다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많은 자본과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 최고의 리그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이 보여준 메이저대회에서의 성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이 유일한 결승 진출이다. 유로에서는 아직까지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 ■ 팀 프로필 |
| 피파랭킹 : 4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17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우승 (1966)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8승 (유럽예선 K조 1위) |
잉글랜드는 지난 8년 동안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체제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실리 축구를 통해 과거보다 성적을 끌어올렸지만 우승까지 도달하기에는 한계 또한 드러났다. 사우스게이트가 사임함에 따라 2025년 1월 독일 출신의 토마스 투헬이 후임으로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8전 전승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본선 티켓을 따냈다. 투헬 감독은 예선 기간에도 다양한 전술 실험과 선수 조합을 가동하며 일찌감치 본선에 대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는 차별화된 전술을 보인다. 수비 라인을 높게 올려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빠른 볼 탈취, 후방에서의 볼 소유 시간을 줄이는 대신 속도감 있는 공격 전환을 우선시한다. 또한, 역동적이면서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평가전에서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세네갈, 일본에 패배를 당했으며, 우루과이와는 무승부에 그쳤다. 그러나 정상적인 주전 라인업을 가동하지 않은 채 실험적인 성향이 짙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투헬 감독은 선수 선발에 있어 매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콜 파머(첼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의 최종 명단 제외가 대표적이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으며, 투헬 감독 체제 아래서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심지어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을 주전이 아닌 조커로 활용하는 점 또한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잉글랜드의 스쿼드는 매우 화려하다. 사우스게이트 전임 감독이 이뤄낸 세대교체 덕분에 잉글랜드의 주요 선수들은 전성기 나이로 접어들었다. 30대의 베테랑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64골을 폭발시키며 완숙미를 더하고 있다. 2선에는 모건 로저스(아스톤 빌라), 부카요 사카(아스날), 마커스 래시포드, 앤서니 고든(이상 바르셀로나) 등 다양한 옵션이 즐비하다. 허리에는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로 성장한 대클런 라이스(아스날)가 중심을 잡는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최정상급 풀백으로 성장한 니코 오라일리는 투헬 감독 체제에서 중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만 아니라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리스 제임스(첼시)도 공수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 잉글랜드 예상 베스트11
4-2-3-1 : GK 픽포드 - 제임스, 콘사, 게히, 오라일리 - 라이스, 앤더슨 - 사카, 로저스, 래시포드 - 케인
크로아티아 : 최적의 신구조화... 모드리치의 마지막 불꽃
| ■ 팀 프로필 |
| 피파랭킹 : 11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7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준우승 (2018)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7승 1무 (유럽예선 L조 1위) |
크로아티아의 영광을 이끈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2017년 10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현재까지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 유로 2024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앞선 두 차례 월드컵에서 보여준 성과때문일까. 달리치 감독에 대한 신임은 여전히 높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체코를 따돌리고 L조 1위로 여유있게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8경기 동안 26득점 4실점의 안정감 있는 공수 조직력을 선보이며 본선에서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크로아티아 전술의 핵심은 단연 루카 모드리치(AC 밀란)이다. 20년 전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경험한 그는 이후 2014, 2018, 2022년 대표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골든볼(MVP)를 수상하며,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현재 1985년생으로 40대가 넘는 불혹의 나이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빌드업의 중심에 서는 모드리치는 수비진 바로 위에서 패스를 받고 경기를 조율한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미드필드 전 지역을 오가며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모드리치뿐만 아니라 이반 페리시치(PSV 에인트호번), 안테 부디미르(오사수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 마테오 코바치치(맨체스터 시티) 등 전부 30대의 나이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 요십 스타니시치(바이에른 뮌헨), 루카 수치치(소시에다드) 등 20대의 젊은피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신구조화를 이루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언제나 중요한 승부처에서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2번의 승부차기와 1번의 연장전 승부에서 모두 살아남으며 결승에 올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역시 16강 일본, 8강 브라질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승부차기에 무척 강한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는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지킨다. 크로아티아 특유의 강한 투지와 정신력이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 크로아티아 예상 베스트11
4-2-3-1 : GK 리바코비치 - 스타니시치, 수탈로, 퐁그란치치, 그바르디올 - 모드리치, 코바치치 - 파샬리치, 크라마리치, 페리시치 - 부디미르
'블랙 스타스' 가나, 16년 만에 토너먼트 진출 도전
| ■ 팀 프로필 |
| 피파랭킹 : 74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5회 월드컵 최고 성적 : 8강 (2010)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8승 1무 1패 (아프리카 예선 I조 1위) |
가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극심한 과도기에 놓였다. 크리스 휴턴 감독 체제 아래 치른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에 지난 월드컵 본선에서 가나 대표팀을 이끌었던 오토 아도 감독이 다시 복귀했다. 아도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I조에서 8승 1무 1패를 기록, 본선행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후 열린 평가전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일본, 한국, 남아공, 오스트리아, 가나를 상대로 5전 전패에 머물렀다. 특히 오스트리아전 1-5 대패는 최악의 참사였다. 결국 가나축구협회는 월드컵 개막 8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도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 4월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의 선임을 발표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2014년부터 2022년까지 3회 연속 이란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본선에 나선 바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이집트, 카타르 오만 등 약팀을 맡아 견고한 수비 조직력과 역습 전술을 선보이며 뛰어난 성과를 일궈냈다. 케이로스의 풍부한 경험은 가나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적 여유가 적다. 대표팀 소집 후 멕시코(0-1패), 웨일스(1-1무)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다양한 선수들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이상 남은 평가전 일정이 없는 상황에서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결국 디테일한 전술 색채를 입히기보단 심플한 경기 운영과 개인 역량에 기대를 거는 게 현실적이다.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스햄튼), 알렉산더 지쿠(스파르타크 모스크바) 등이 부상으로 불참하는 점은 큰 전력 손실이다. 그럼에도 가나의 스쿼드는 매우 탄탄하다. 30대 중반의 베테랑 조던 아이유(레스터 시티), 토마스 파티(비야레알)가 여전히 중심축에 서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윙어로 성장한 앙투안 세메뇨(맨체스터 시티)는 가나 공격을 이끌 최고의 에이스 중 하나다.
▶ 가나 예상 베스트11
4-4-2 : GK 아티 지기 - 세나야, 아드제티, 오포쿠, 멘사 - 파타우, 파티, 오우수, 술레마나 - 아이유, 세메뇨
파나마 : 8년 만에 두 번째 월드컵 도전... 죽음의 조서 생존할까
| ■ 팀 프로필 |
| 피파랭킹 : 33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2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조별리그 (2018)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3승 3무 (북중미 3차예선 A조 1위) |
현재 파나마의 수장은 스페인 출신 토마스 크리스텐슨이다. 2020년 7월부터 파나마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23 골드컵 준우승, 2024 코파 아메리카 8강 진출을 견인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다음 도전은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다.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을 획득한 멕시코, 캐나다, 미국이 제외됨에 따라 북중미 예선 통과는 수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실은 달랐다. 수리남, 과테말라, 엘살바도르와 3차예선 A조에 속한 파나마는 초반 2경기에서 무승부로 출발했다. 엘살바도르와의 원정 3차전에서 첫 승을 신고한 이후 조 1위 싸움을 벌이는 수리남과의 홈 4차전에서도 무승부에 그치며 위기에 내몰렸다. 그러나 마지막 과테말라-엘살바도르와의 2연전에서 승리하며 3승 3무를 기록, 수리남을 따돌리고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6년째 크리스텐슨 감독 체제에서 호흡을 맞춘 터라 조직력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크리스텐슨 감독은 5-4-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다. 수비 상황에서는 로우 블록을 형성하지만 스페인 출신답게 공격시에는 점유율을 높이며 숏패스 중심의 빌드업을 강조한다.
올해 3월과 6월 열린 총 5번의 평가전에서는 2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3월 A매치 2연전에서 남아공과는 1승 1무, 가장 마지막 평가전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도 1-1로 비기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파나마의 스쿼드를 살펴보면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를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벨기에 안더레흐트, 프랑스 마르세유를 거친 뒤 올 시즌 후반기 튀르키예에서 활약 중인 오른쪽 풀백 아미르 무리요(베식타스)는 뛰어난 오버래핑 능력을 갖췄다. 멕시코 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달베르토 카라스키야(푸마스)는 파나마에서 유일하게 창의적인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는 선수다.
▶ 파나마 예상 베스트11
5-4-1 : GK 모스케라 - 무리요, 에스코바르, 코르도바, 블랙맨, 안드라데 - 로드리게스, 하베이, 바르세나스, 디아스 - 워터맨
▶ 2026 북중미 월드컵 L조 일정 (한국시간)
6월 18일(목) 오전 5시, AT&T 스타디움 - 미국, 댈러스
잉글랜드 vs 크로아티아
6월 18일(목) 오전 8시, BMO 필드 - 캐나다, 토론토
가나 vs 파나마
6월 24일(수) 오전 5시, 질레트 스타디움 - 미국, 보스턴
잉글랜드 vs 가나
6월 24일(수) 오전 8시, BMO 필드 - 캐나다, 토론토
파나마 vs 크로아티아
6월 28일(일) 오전 6시, 리바이스 스타디움 - 미국, 뉴저지
파나마 vs 잉글랜드
6월 28일(일) 오전 6시, 링컨 파이낸셜 필드 - 미국, 필라델피아
크로아티아 vs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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