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이런 일이…" 군인들 미담 봇물에, 국방장관 감사 글

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군 장병 밥값을 대신 계산했다는 미담이 온라인에서 최근 잇따르자 군을 통솔하는 국방부 장관이 감사를 표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18일 감사 글을 통해 “최근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국민 여러분이 음식값을 대신 내주시는 등 애정 어린 응원을 보내주신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이런 소식이 익명으로 전파되다 보니 개별적으로 인사를 드리거나 감사를 표할 수 없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장관은 “우리 50만 국군 장병들의 마음을 대신해 언론을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군은 자유대한민국을 굳건히 수호하겠다”라며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17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라온 미담 사례. 사진 육대전 캡처

국방부에 따르면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등 SNS에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다른 사람이 자신의 식사 혹은 음료비 등을 대신 내준 사람이 있었다는 군인 제보가 지난 6월 1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6건 올라왔다.

육대전 글을 살펴보면 지난 6월 16일 경기도 의정부 한 카페에서 한 여성은 육군 병사에게 “군인이세요?”라고 물은 뒤 “맛있게 드세요”라며 케이크를 하나 주고 갔다.

지난 17일 강원도 원주 한 설렁탕집에선 식사 중이던 공군 병사를 대신해 청년 2명이 밥값을 대신 냈다. 청년들은 이 병사에게 “절대 동정하는 게 아니고 나라 지켜주시는 것이 감사해서 계산했다.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15일 강원도 양구에서 점심 차 육개장을 먹었다는 한 직업군인은 “제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 뒤 테이블에 있던 아주머니가 대신 계산해줬다고 들었다”라며 “감사함·미안함·뿌듯함을 느낀 하루였다. 베풀어준 마음 소중히 받겠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