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빨라진 현대차그룹 인사…위기 대비 속 미래 먹거리 확보 집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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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30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4대 그룹 중 가장 늦은 시기에 인사를 발표했던 현대차가 올해는 선제로 인사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11월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선제 새해 경영구상과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준비하기 위한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라며 "12월 중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래 준비를 위한 성과 중심의 인적 쇄신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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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 출범, 미래모빌리티 사업 집중 의지 보여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30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4대 그룹 중 가장 늦은 시기에 인사를 발표했던 현대차가 올해는 선제로 인사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한 위기 역량 강화를 목표로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것이 특징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사장·대표 승진 2명과 퇴진 3명 등이 포함된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그간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대폭적인 교체가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예년과 비교해 인사의 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올해 인사의 또 하나의 특징은 사장과 임원 인사를 분리해 실시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11월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4대 그룹 중 가장 늦은 시기인 12월 중 후반에 임원인사를 실시해 왔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삼성과 SK보다 먼저 인사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불투명한 내년 경제 상황을 감안한 선제적 조치라고 보고 있다.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도 그간 현대차그룹이 꾸준히 유지해온 '능력 중심'의 인사 경향이 그대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최고창조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이규복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전무의 현대글로비스 대표 내정이다.
동커볼케 신임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네 번째 외국인 사장이 됐다. 앞서 피터 슈라이어 고문, 알버트 비어만 전 연구개발본부장, 호세 무뇨스 미주 사장에 사장직을 맡은 바 있다.
동커볼케 신임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고급 이미지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동커볼케의 사장 승진으로 정 회장 체제에서 한층 강화되고 있는 디자인 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규복 신임 부사장이 현대글로비스의 대표로 내정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이 신임 대표는 그룹 미래사업의 프로세스 혁신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이 있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본업인 자동차 운반에 더해 수소와 스마트 물류, 로보틱스 등 다양한 미래사업을 추진 중이라, 신임 대표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미래모빌리티 분야 컨트롤 타워인 '글로벌 전략 오피스'(GSO·Global Strategy Office)를 신설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모빌리티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 사업 본부에 퍼져있는 관련 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하겠다는 취지다. GSO의 각 부문 인사 및 세부 역할은 12월 중 결정할 예정이라, 누가 수장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한편, 전략기획담당 공영운 사장, 이노베이션담당 지영조 사장,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김정훈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선제 새해 경영구상과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준비하기 위한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라며 “12월 중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래 준비를 위한 성과 중심의 인적 쇄신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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