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전앱 아니라 ‘먹통 앱’…北 도발 때 1만명 몰리자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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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먹통' 사태를 겪은 정부의 안전디딤돌 앱(어플리케이션)이 서비스 개선 이후에도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북한 도발 당시엔 최대 접속 가능 인원의 34%만 접속했는데도 앱이 마비되는 등 정부의 안전 서비스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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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사태 이후 증설된 서버도 여전히 부족
수시로 ‘먹통’ 사태를 겪은 정부의 안전디딤돌 앱(어플리케이션)이 서비스 개선 이후에도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북한 도발 당시엔 최대 접속 가능 인원의 34%만 접속했는데도 앱이 마비되는 등 정부의 안전 서비스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행정안전부 재난정보통신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접속자 폭증으로 서비스 지연 사태를 겪은 지난해 5월 31일 오전 7시15분 기준 안전디딤돌 앱에는 1만1512명이 동시접속했다. 이날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려 이례적으로 서울까지 경계 경보가 발령된 날이다. 많은 시민들이 주변 피난소와 행동 요령 정보를 얻기 위해 앱에 접속했으나, 서비스가 마비돼 불편을 겪었다. 앱 설치 인원(올해 기준 377만명) 중 약 0.3%가 접속했는데 과부하가 걸린 셈이다. 같은 날 오전 6시47분 기준 국민재난안전포털(이하 포털)은 2만명이 동시 접속했고, 비슷한 접속 장애를 겪었다.
정부는 그간 안전디딤돌앱 에 3만명 이상 접속 가능하다고 홍보해 왔다. 행안부 재난정보통신과가 2017년 작성한 보도자료를 보면 “경주 지진 발생 이후 구조진단, 초기화면 경량화 등 기능 개선을 통해 앱 최대 접속자수가 1만196명에서 3만2910명으로 약 3.2배 향상되었다”고 쓰여있다. 2016년 9월 경주 지진 당시에도 접속자 폭증에 따른 문제를 겪어 개선에 나섰지만, 실상은 정부의 설명과 달리 접속 가능 인원의 3분의 1도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지난해 먹통 사태 이후 증설된 서버도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재난정보통신과는 지난해 7월 앱 CPU 증설, 장비옵션 조정, 프로그램 경량화 등 구조진단 및 개선 작업을 통해 안전디딤돌 앱의 동시 접속자 수를 5만7000명으로 약 4.2배 향상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포털은 5만2000명으로 약 2.6배 늘렸다고 한다. 그러나 대형재난 발생 시 순간적으로 이용자가 폭증하는 재난정보 앱과 포털의 특성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정부가 운영하는 안전 앱이 개선 후에도 먹통 사태가 반복되고 있어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근본적으로는 내 집과 직장 주변의 민방위 대피소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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