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의 여자는 참지 않는다…'이혼율 1위' 도시의 속사정
1위 섬, 제주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 애월읍 곽지리와 금성리 해안으로 이어진 ‘곽금3경’ 중 한 곳이다. 평일인데도 해안절벽을 따라 들어선 이곳 카페와 음식점은 찾는 사람이 많아 북새통을 이뤘다. 카페만 80여 곳이 있는 이곳은 제주를 대표하는 카페거리다. 2015년 지드래곤이 카페를 운영한 뒤로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다.
서울에서 온 김동현(30)씨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한담해변을 검색하면 서울 강남, 부산 해운대 못지않게 핫플레이스 카페가 많다”며 “주변 경관도 뛰어나고 개성 있는 카페도 많아 자주 찾고 싶은 곳”이라고 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는 인구 대비 커피숍·카페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고 한다. 2023년 1월 기준 제주 커피 음료점은 2062곳이다. 이 가운데 제주시가 1411곳, 서귀포시 651곳이다. 인구(70만 명) 339.5명당 한 곳인 셈이다.
제주는 수많은 1위 기록 보유 섬이다. 우선 제주도 자체가 한국에서 면적(1850.23k㎡)이 가장 넓은 섬이다. 또 인구 대비 박물관 숫자나 유실·유기동물, 국립자연휴양림 이용객 등도 1위다. 지역사회 생활상을 보여주는 조이혼율, 다문화 혼인 비중, 외국인 비중, 고용률, 가구당 자동차 대수, 전기차 보급률, 친환경차 등록 비중,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등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등이다.
이뿐 아니라 사회·환경 문제와 관련 있는 청소년·성인 비만율과 흡연율, 자살 증가율, 고독사 증가율, 농가 부채, 청소년 온라인 도박 위험 집단, 인구당 범죄 발생과 발생 증가율, 간암, 대장암,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등 개선해야 할 1위도 적지 않다. 이번에는 제주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많은 1위 기록을 보유하게 됐는지 알아보자.
한 집 걸러 한 집이 카페
카페 ‘지알브이티(GRVT) 로스터스’ 유승철 팀장은 “요즘 잘나가는 카페는 제주에서 생산하는 당근·감귤·청귤 등으로 시그니처 메뉴를 만드는 곳이 많다”며 “그런 음료가 블로그 등 온라인 공간에서 홍보가 잘 된다”며 나름 노하우를 소개했다. 반면에 유 팀장은 “업체가 난립하다 보니 과당 경쟁으로 운영난을 겪는 곳도 꽤 있다”고 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의 명과 암
제주에 여행왔다가 반려동물을 버리고 가는 ‘원정 유기’도 많다고 한다. 동물을 사실상 ‘물건’으로 보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명 시대를 맞아 반려견 동반 가능 카페·식당 정보를 제공하는 ‘혼저 옵서개(어서 오세요)’서비스를 하고 있다. 관광지, 식당·카페, 숙박시설, 병원 등 기본 정보(영업시간, 위치, 반려동물 동반 관련 주의사항 등)를 조사해 공식 관광 정보 포털(비짓 제주)에 담고, 관련 정보만 따로 모아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혼저 옵서개 E-Book’을 제작해 배포했다.
제주의 힘, 고용률 70.1%
2023년 8월 기준 제주도 고용률은 70.1%로 전국 1위였다. 고용률은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지속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화물차·퀵·택배 등에서 8000명(25.8%),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5000명(5.3%) 증가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는 공공근로, 돌봄, 호텔 객실·건물 청소 분야 고용 증가로 7000명(4.2%) 늘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중국 단체여행 전면 허용 등에 따른 해외관광객 유입과 워케이션 등 체류형 관광 활성화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사회 특성을 보여주는 1위 통계도 많다. 2022년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 비중은 10.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외국인과 혼인 건수는 2020년 249건에서 2021년 199건으로 감소했다가 2022년 284건으로 42.7% 급증했다. 외국인과의 이혼 건수 역시 2021년 108건에서 127건으로 17.6% 상승했다. 이 역시 전국 1등이다.
2022년 제주지역 조이혼율은 전국 평균 1.8건을 상회하면서 전국 1위다. 조이혼율은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말한다. 2022년 제주지역 이혼 건수는 1564건으로 전년 1490건 대비 5.0%(74건) 늘었다. 이혼 건수가 증가한 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와 충북(15건)뿐이다.
전문가들은 이혼율 증가 원인으로 ‘개인의 행복 중시 현상’과 ‘가치관 변화’ 등을 꼽았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반드시 ‘결혼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는 왜 이혼율 1위일까?
제주도에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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