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같지만 사람 해칠까 두려워"…태국 악어농장주, 눈물의 살처분

방제일 2024. 9. 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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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위치한 악어농장 주인이 홍수로 농장에서 탈출할 우려가 있는 악어들을 살처분했다.

25일(현지시간) 태국 타이 PBS는 태국 북부 람푼주에 위치한 한 악어농장에서 100마리 이상의 악어가 살처분됐다고 보도했다.

쿰카드는 "(홍수로 인해) 내년에는 수집할 악어알이 하나도 없고 악어를 낳을 수도 없을 것"이라며 "비 온 뒤에 하늘이 언제나 맑아질 것이라 믿는다. 태국에 더 심각한 비가 내리지 않게 해달라"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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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울타리 무너져 악어 일부 탈출하기도
700마리 중 125마리 이미 살처분해

태국에 위치한 악어농장 주인이 홍수로 농장에서 탈출할 우려가 있는 악어들을 살처분했다. 25일(현지시간) 태국 타이 PBS는 태국 북부 람푼주에 위치한 한 악어농장에서 100마리 이상의 악어가 살처분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악어 농장을 운영하는 낫타팍 쿰카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7년 동안 키워왔던 악어 중 일부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가 너무 많이 내리면 농장 벽 전체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며 "악어가 도망가 지역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릴까 두렵다"고 전했다.

태국에 위치한 악어농장 주인이 홍수로 농장에서 탈출할 우려가 있는 악어들을 살처분했다. [사진출처=AFP·연합뉴스]

실제로 쿰카드의 농장 울타리 중 일부가 손상돼 몸길이 3m의 샴악어 무리가 탈출해 가축과 사람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쿰카드는 악어가 탈출하는 참사를 막기 위해 가족과 논의했고, 결국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쿰카드는 농장에 있는 약 700마리의 악어 중 탈출 위험이 있는 125마리의 악어를 도살했다고 말했다. 쿰카드는 "비로 인해 농장 벽이 무너져 슬프게도 악어를 살처분해야 했다"며 "우리는 악어들을 17년 동안 데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살처분에 앞서 악어들을 홍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지자체 측에서 악어의 크기가 너무 크다며 임시 보호소 연결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결정으로 그는 약 140만 밧화(약 5700만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처분된 악어는 냉동 보관 후 피부와 고기는 나중에 팔 예정이다. 쿰카드는 "(홍수로 인해) 내년에는 수집할 악어알이 하나도 없고 악어를 낳을 수도 없을 것"이라며 "비 온 뒤에 하늘이 언제나 맑아질 것이라 믿는다. 태국에 더 심각한 비가 내리지 않게 해달라"고 소망했다.

한편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치앙마이와 치앙라이주에서는 지난 10일 이후 9명이 홍수로 사망했고, 3만 4000여 가구가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사진출처=AFP·연합뉴스]

한편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치앙마이와 치앙라이주에서는 지난 10일 이후 9명이 홍수로 사망했고, 3만 4000여 가구가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홍수로 치앙라이시 주요 지역이 침수되면서 치앙라이 국제공항도 폐쇄됐다. 치앙라이 공항을 이용하는 5개 항공사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당국은 군부대 등을 동원해 홍수로 고립된 주민들을 구출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홍수와 산사태로 태국 전역에서 3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약 11만 가구가 침수 등 피해를 봤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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