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압박에...노보 노디스크도 인슐린 가격 75% 인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형 제약사들에게 인슐린 가격 인하를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일라이릴리에 이어 노보 노디스크도 일부 제품을 최대 75% 인하할 예정이라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2024년1월부터 자사 제품인 노보로그 인슐린의 정가를 75%, 노볼린과 레브미르의 가격을 65%씩 낮춘다. 또한 자사 브랜드가 아닌 인슐린 제품의 가격도 함께 인하할 예정이다. 스티브 앨버스 노보 수석부사장은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인슐린을 구입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중대하게 여기는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달 초 일라이릴리가 전격적인 인슐린 가격 인하를 발표한 데 뒤따른 조치다. 노보 노디스크는 일라이릴리, 사노피 SA와 함께 미국과 전 세계에서 인슐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로 꼽힌다. 그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가격을 월 35달러 이하로 낮출 것을 제약사들에게 촉구해왔다. 국정연설(연두교서)에서 공개적으로 요구하는가 하면, 이달초 일라이릴리가 가격 인하를 발표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른 제약사에도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간 노보로그를 포함한 제품들은 한달 수백달러를 호가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정가 기준으로 5팩 주사팩 제품은 558.83달러, 병은 289.36달러다. 다만 노보 노디스크는 상업보험, 메디케어 가입자 대부분은 정가를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하 결정으로 해당 가격은 각각 139.71달러, 72.34달러로 떨어지게 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