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판 역사 바로세우기?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감독나선 백악관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립미국사박물관의 전경.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3/joongang/20250813150037751haho.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건강한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며 스미스소니언 재단 산하 박물관의 전시를 자신의 입맛대로 바꾸겠다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스미스소니언 재단에 보낸 서한에서 “박물관이 분열적이거나 이념적인 용어를 역사적으로나 통합 지향적인 용어로 대체해 대중에 공개하는 수정 작업을 해야 한다”며 재단의 내부 문건과 전시회 설명문, 교육 자료 등의 제출을 요구했다.
백악관은 특히 내년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한 스미스소니언 재단의 기획 전시를 타깃으로 삼았다. WP는 “백악관이 독립 250주년 기념 프로그램, 현재 및 미래 전시 내용에 대한 정보를 30일 이내에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재단 산하 국립 박물관·미술관·동물원 21곳 중 국립미국사박물관(NMAH), 스미스소니언미국미술관(SAAM), 국립아메리칸인디언박물관(NMAI) 등 8곳이 백악관의 집중 검토 대상으로 지목됐다.
트럼프 정부의 스미스소니언 재단 ‘길들이기’는 지난 3월 행정명령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국립 동물원에서 부적절한 이념을 삭제하는 ‘미국 역사에 진실과 정신 회복’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객관적인 사실이 진실보다는 이념에 의해 주도되는 왜곡된 서사로 대체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드라이브를 건 반 워크(woke, 인종·성·성 정체성 차별에 저항한다는 뜻) 정책의 일환이었다.
스미스소니언 산하 전미 초상화 미술관(NPG)의 킴 사제 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의 옹호자”라며 해고를 압박하자 지난 6월 스스로 물러났다. 국립미국사박물관은 지난달 전시물 중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재임 시절 이뤄진 두 차례 탄핵에 대한 설명판을 철거했다가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스미스소니언 재단은 백악관 요청에 대해 “스미스소니언의 활동은 엄격한 연구와 사실에 기반을 둔 역사 서술에 기초하고 있다”며 “서한을 검토하고 있고, 백악관·의회와 함께 건설적으로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WP에 밝혔다.
영국인 과학자 제임스 스미스소니언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미 의회가 설립한 스미스소니언 협회는 워싱턴DC 일대에서 박물관 및 미술관 21곳, 교육·연구센터 14곳, 국립동물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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