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아이돌’ 전민철, “마린스키 첫 시즌 결과물 보여드릴 것”
“러시아에서 보낸 첫 시즌의 결과물을 이번 무대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발레리노 전민철(22)이 고전 발레 대표작 ‘백조의 호수’의 왕자 ‘지그프리드’ 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에서 전민철은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 날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러시아에서 정말 많은 것을 습득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를 관객 그리고 함께하는 무용수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전 세계 최대 발레 콩쿠르 중 하나인 미국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대상을 받은 전민철은 같은 해 10월 세계 최고 발레단 중 하나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퍼스트 솔리스트로 입단했다. 국내 무용수 중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건 김기민에 이어 전민철이 두 번째다.
전민철은 입단 이후 ‘라 바야데르’ ‘지젤’ 등 주요 레퍼토리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무대에는 지난 1월 ‘더 나이트인 서울 발레 갈라’와 지난달 창작 발레 ‘인어공주’ 무대에 올랐다.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발레계 아이돌’답게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 후 가장 큰 변화에 대해 전민철은 “삶 자체가 바뀌었다”라며 “사는 환경이 바뀌며 일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했지만, 러시아에서는 공연을 보러 다니며 영감을 얻을 시간이 많아졌다”라며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도시 자체가 주는 영감이 크고, 그런 시간이 제 춤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발레에 대한 시각도 다양해졌다. 전민철은 “예쁜 동작만으로는 부족하고 무용수로서 캐릭터가 무엇인지는 느끼고 끝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배웠다”라고 했다.

전민철은 자신이 출연하는 ‘백조의 호수’에 대해 “어릴 때부터 무척 애정해 온 작품”이라며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뒤에도 가장 많이 본 발레”라고 했다.
그는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보고, 직접 무대에도 서면서 이 작품이 왜 100년 넘게 사랑받는지 깨달았다”라며 “몸짓만으로도 감정과 이야기가 전해졌다. 왜 이 작품이 클래식 발레의 상징인지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민철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이 맡은 왕자 ‘지그프리드’가 백조 ‘오데트’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가 흑조 ‘오딜’의 유혹에 흔들리는 심리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그는 “어떤 손동작과 움직임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라며 “왕자의 감정을 관객이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공동 기획한 ‘백조의 호수’는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전민철은 16일과 19일 공연에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호흡을 맞춘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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