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고 뜨겁던 아이유의 여름에게 [쿡리뷰]
김예슬 2024. 9. 2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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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어코 하늘에 필래 ♪ 날 따라 날아가 꼭대기루♩"하늘이 어슴푸레 물들기 시작한 오후 7시.
22일 아이유의 공연 이튿날을 찾았다.
이날은 아이유의 100번째 단독 공연일이기도 했다.
아이유는 "백일 잔치 같은 날"이라며 "힘닿는 데까지 노래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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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어코 하늘에 필래 ♪ 날 따라 날아가 꼭대기루…♩”
하늘이 어슴푸레 물들기 시작한 오후 7시. 가수 아이유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5만 관중의 환호성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형형색색 바뀌는 응원봉까지 공연의 일부였다. 관객도, 가수도 서로를 반기며 사랑으로 물든 이곳은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해외 순회를 마치고 금의환향한 아이유의 허(HEREH) 앙코르 공연 ‘더 위닝’(THE WINNING) 현장이다.
22일 아이유의 공연 이튿날을 찾았다. 지난 3월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에서 시작한 공연이 상암벌로까지 몸집을 키웠다. 여성 솔로 가수가 이곳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 건 아이유가 처음이다. 그의 관객동원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공연장 크기를 대폭 키운 만큼 관객을 향한 배려도 커졌다. 매 공연 증정하는 방석은 물론, 모든 관객에게 망원경을 선물했다. 공연장이 개방형인 것을 고려해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쓰레기봉투를 선물한 일도 알려져서 화제였다.
너른 공연장을 아이유는 열심히 누볐다. 리프트를 타고 공중에서 노래하더니 곳곳에서 자리 잡고 무대를 펼쳤다. 폭죽 효과와 드론 쇼 등 다양한 연출로 공연에 보는 재미를 더했다. 유애나(아이유 팬덤명)도 지지 않았다. ‘블루밍’을 부르는 아이유 앞에서 꽃 모양 가면을 착용하는 이벤트를 펼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곡마다 ‘떼창’을 비롯해 응원 구호를 쉬지 않으며 함께 공연을 만들어갔다. 이날은 아이유의 100번째 단독 공연일이기도 했다. 아이유는 “백일 잔치 같은 날”이라며 “힘닿는 데까지 노래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앙코르 공연이지만 이전과 같지만은 않았다. ‘라일락’과 신곡 ‘바이 썸머’ 등 새로운 세트리스트를 추가하고 공연장에 걸맞은 새로운 연출들로 공연을 풍성히 꾸몄다. 아이유의 공연은 무엇이든 될 수 있었고, 어디로든 관객을 이끌었다. 사랑이 넘실대는 봄날이 되다가도(‘홀씨’), 바다로도 훌쩍 떠났다(‘어푸’). 공연을 이루는 열쇳말은 H-E-R-E-H. 최면을 거는 듯한(Hypnotic) 분위기로 시작한 공연은 이내 활기차게 변모해(Energetic) 사랑의 찬가로 이어져(Romantic) 관객을 황홀경으로(Ecstatic) 초대했다. ‘홀씨’로 시작해 ‘홀씨’로 막 내리며 영웅적인(Heroic) 과거까지 아울렀다.
아이유는 이번 여름이 참 길었다고 돌아봤다. 3월에 가진 서울과 일본 요코하마 공연 이후 대만,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영국과 북미 등을 숨 가쁘게 오간 그다. 이번 공연은 다섯 달의 여름을 향해 아이유가 보내는 인사와도 같았다. 신곡 ‘바이 썸머’에도 이 같은 마음이 담아냈다. 아이유는 “이번 투어를 하며 인생에서 가장 긴 여름을 보냈다”며 “여름을 싫어했지만 이번 여름은 정말 좋았다”고 했다. 가을로 접어든 이날 상암에서 그는 10만여 관객 앞에서 또다시 힘차게 노래했다. 그리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었다. 그의 동력은 언제나처럼 사랑이다. ‘러브 윈즈 올’을 열창하기 전 아이유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을 향해 응원봉을 흔들고 있던 저를 기억해주세요. 저도 여러분의 아주 오래된 팬이니까 힘내주시길 바랄게요. 미움이 솟구쳐 오르는 순간에도 그 끝에는 사랑이길 바라요. 하루하루 승리하며 다음 만나는 날까지 행복해요, 우리. (월드투어로) 세상 구경 잘 하고 왔으니, 좋은 음악으로 녹여 올게요.”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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