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미국 대부호들의 몰락 중 유일하게 '빛'을 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94세 '오라클의 현인'은 누구인가?
2025년 시작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부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겪었다. 일론 머스크는 1,100억 달러를 잃었고, 제프 베조스는 376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는 186억 달러를 잃었다.
하지만, 이 금융 폭풍 속에서 한 사람은 예외적인 존재로 눈에 띈다.
바로 워렌 버핏이다. 대표적인 투자자이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버핏은 1월 이후 자산이 234억 달러(약 34조 1천 9백 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그는 2025년 첫 3개월 동안 자산이 증가한 세계 상위 10명의 억만장자 중 유일한 인물로 꼽힌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현재 1,650억 달러에 달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은 최근 몇 주 동안 테슬라를 넘어섰다. 2024년 말 테슬라는 버크셔 해서웨이에 비해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지녔지만, 지금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1,120억 달러로 테슬라(782억 달러)보다 44% 더 높은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94세의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렌 버핏은 여전히 버크셔 해서웨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는 이 회사를 금융과 산업의 제국으로 변화시켰으며, 그의 자산은 현재 세계에서 4위에 올라 있다.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익은 1,460억 달러에서 1,680억 달러로 증가했다. 클래스 B 주식(BRK.B)의 가치는 15% 상승했다.
반면, S&P 500은 6.25% 하락했다. 다른 대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버핏은 오히려 성과를 올렸다.
버핏이 성공을 거둔 배경에는 2017년 트럼프의 세제 개편 이후 유리한 세금 환경 그리고 그가 신중하게 선택한 전략적 투자들이 있다. 그는 최근 몇 년 간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적극적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예를 들어, 2024년 말에는 애플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같은 대기업들의 주식을 줄였다.
2024년 1월부터 여름까지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의 7억 1,500만 주를 매도하고, 3억 주만 남겼다. 이는 기술주 가치 조정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10월 초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주식 60억 달러어치를 매도하여, 해당 은행에 대한 지분을 10% 미만으로 줄였다. 이는 2020년부터 시작된 은행업에서의 점진적인 철수의 일환으로, 연준의 금리 정책과 핀테크의 급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버핏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그는 "알지 못하는 분야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일본에서의 투자 전략을 강화하는 등 안정적이고 내구성 있는 투자처를 선택해왔다. 그가 투자한 자원과 에너지 분야는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에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2025년 4월 첫째 주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발표로 인해 월스트리트가 혼란에 빠졌을 때, 미국의 대부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마크 저커버그는 179억 달러, 제프 베조스는 159억 달러, 일론 머스크는 110억 달러를 잃었으나, 워렌 버핏은 25억 7,000만 달러만 감소했다.
그의 최근 이익 실현, 신중한 관리, 그리고 현금 보유는 그가 다른 억만장자들보다 이번 경제 충격을 더 잘 견딜 수 있게 해주었다.
지난달 CBS 인터뷰에서 워렌 버핏은 백악관의 현 주인에게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관세는 사실상 전쟁 행위와 같다"라며, "미국인들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경제에서는 항상 '그렇다면 그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오마하의 현인 미래는 상대적으로 차분해 보인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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