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에 오감 자극 '라이브'까지 입혔다 [현장+]

조회 5452024. 11. 28.
28일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로 리뉴얼한 홈플러스 강서점 ‘싱싱회관 라이브’ 코너에서 한 셰프가 참치 해체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유리 기자

'세상 모든 맛이 살아 있는 현장 콘텐츠형 식품전문매장'

홈플러스가 28일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로 리뉴얼한 홈플러스 강서점을 이같이 소개했다.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오감을 자극하는 새로운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의미다.

개장 첫날인 이날 오전 홈플러스 강서점에 들어서니 매장은 완전히 새롭게 변모해 있었다. 곳곳에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재개장을 알리는 배너가 걸린 가운데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는 고객들로 붐볐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는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극대화한 '현장 콘텐츠형' 식품전문매장이다.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등 먹거리에 특화된 ‘메가푸드마켓’을 더욱 발전시킨 형태다. 메가푸드마켓은 지난 2022년 2월 간석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전국 33개 매장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매장은 오픈 첫해 평균 2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고, 특히 식품 매출은 리뉴얼 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효과를 경험한 홈플러스는 추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생한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라이브' 콘셉트를 도입했다. 홈플러스 강서점은 2022년 8월 메가푸드마켓으로 처음 리뉴얼한 데 이어 약 2년3개월 만에 '라이브'라는 새 옷을 다시 입게 됐다.

28일 오전10시 홈플러스 강서점 1층 매장 곳곳에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개장을 알리는 배너가 걸려 있다. /사진=이유리 기자

오감만족에 집중한 미래형 마켓

리뉴얼된 2층 식품전문매장에서는 다채로운 콘텐츠가 눈에 띄었다. 중심에는 신선한 활어 식품이 가득한 '싱싱회관 라이브' 코너가 있다.  가장 눈길은 끈 것은 제철 수산물을 활용한 대방어와 참치 해체쇼였다. 셰프가 직접 커다란 참치를 손질하며 각 부위를 설명하고 해체된 참치는 즉석에서 신선한 회로 판매된다. 하루 두 번, 당일 손질한 생선으로 만든 12개 품목은 매장 취식 코너에서 바로 맛볼 수 있다.

수산물 코너에는 전면에 큰 수족관이 설치돼 신선함을 시각적으로 강조했다. 기존에도 회·초밥 코너가 있었지만, 이번 리뉴얼에서는 고객들에게 더욱 생동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수조를 새로 만들었다. 여기에서는 고객이 고른 생선을 전문가가 즉석에서 손질해주는 '오더메이드 서비스'도 제공된다.

홈플러스 강서점  ‘오늘의 요리’ 코너에서 셰프가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과정을 시연하며 쇼핑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사진=이유리 기자

매장을 둘러보다 ‘오늘 저녁은 뭐 먹지’라는 고민이 떠오르면 ‘오늘의 요리’ 코너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셰프가 매장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요리하며 레시피를 공유한다.

이날 선보인 메뉴는 ‘쌈장 크림 파스타’였다. 셰프는 생크림소스, 명란크림, 통후추, 트러플 향 오일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요리를 하며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요리 과정을 지켜본 고객들은 레시피를 배우는 동시에 맛까지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시연에 사용된 재료와 조리기구를 바로 옆에 진열해 고객들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며 “밀키트와 테이블웨어 등 전반적인 구매를 활성화할 수 있는 콘텐츠형 코너”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사이니지 인프라도 대폭 강화됐다. 매장 핵심 동선에 설치된 디지털 미디어 스크린에 주요 브랜드 광고, 할인행사, 콘셉트 영상 등을 상시 노출해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매장을 둘러보도록 유도한다.

유혜경 홈플러스 리테일경험본부장은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는 생동감 넘치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단순히 상품이 진열된 공간이 아니라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입체적 초대형 식품전문매장’으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유혜경 홈플러스 리테일경험본부장이 강서점을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로 리뉴얼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유리 기자

오프라인 점포 생존 위한 전략적 변화

홈플러스가 '라이브' 콘셉트를 도입한 것은 메가푸드마켓 리뉴얼로 강조했던 신선식품이 더는 오프라인만의 강점으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컬리와 쓱닷컴, 쿠팡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도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고객의 발길을 붙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홈플러스는 고객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히 물건만 구매하고 떠나는 공간에서 벗어나 먹고 즐기고 쉬는 복합적인 경험을 제공해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하려는 것이다. 강서점 1층 주출입구에 새로 설치된 팝업존이 대표적이다. 홈플러스는 이 공간을 2주 단위로 시즌과 트렌드에 맞춘 콘텐츠로 꾸며 변화를 줄 계획이다. 3층에도 강서구 최대 규모의 다이소 매장을 입점시켜 고객들의 쇼핑과 편의를 동시에 돕고 있다.

경쟁사인 이마트는 핵심 브랜드 ‘스타필드’의 콘셉트를 대형마트에 접목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기존의 신선식품 경쟁력에 더해 고객맞춤형 매입과 가격 정책을 강화하고 체험형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마트와 쇼핑몰을 결합한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이 대표 사례다.

홈플러스는 이번 강서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강조한 라이브 매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라며 “리뉴얼 작업 계획은 매장 입지와 고객의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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