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목격한 ‘절단 사고’, 망설임 없이 뛰었다 [아살세]

박은주 2024. 10. 1. 00: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출근길에도, 쉬는 날에도 사명감을 발휘해 생명을 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남 고흥의 강미경(29) 소방사와 광주의 최윤영 소방장입니다.

전남소방본부 고흥소방서 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강 소방사는 지난 28일 오후 5시45분쯤 야간근무를 위해 출근하던 길 한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업무 현장에 있었던 것도, 출동 신고가 접수된 것도 아니었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미경 소방사. 전남소방본부 제공

출근길에도, 쉬는 날에도 사명감을 발휘해 생명을 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남 고흥의 강미경(29) 소방사와 광주의 최윤영 소방장입니다. 외면할 수도 있었지만 그 어떤 순간에도 직업적 소명의식을 잊지 않은 사람들. 30일 전남소방본부와 광주 남부소방서에서 전해진 소식입니다.

전남소방본부 고흥소방서 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강 소방사는 지난 28일 오후 5시45분쯤 야간근무를 위해 출근하던 길 한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고흥군 두원면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목격한 것이죠. 운전 중이었던 강 소방사는 곧장 차를 세웠습니다. 업무 현장에 있었던 것도, 출동 신고가 접수된 것도 아니었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상황을 살펴보니 오토바이 운전자의 부상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해다고 합니다. 한쪽 팔뚝이 절단돼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춰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는 강 소방사는 능숙하게 응급처치에 나섰습니다. 착용 중이던 허리띠로 지혈을 하고 부상자가 쇼크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유도하는 등 침착하게 위기를 해결했습니다.

잠시 뒤인 오후 5시53분쯤 현장에 119구급대가 도착했고, 부상자는 신속하게 광주 지역 대학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습니다. 부상자는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강 소방사는 “누구라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구급대원으로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습니다.

광주 남부소방서 대촌119안전센터 소속인 최 소방장은 휴무였던 전날 오후 6시쯤 화재 현장에서 활약했습니다. 자녀를 위해 과자를 사던 그는 편의점 인근 자동차 타이어에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차에 있던 소화기로 화재를 초기에 진압했죠. 동시에 행인들에게 화재 현장임을 알리며 대피를 유도했고, 그 결과 아무런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최 소방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승용차에서 나는 연기를 보자마자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회상했습니다.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말도 남겼죠. 이들에게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일지도 모르지만, 매 순간 자신의 사명을 다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어쩌면 이들이 당연하지 않은 일을 해준 덕분에 여러 사람이 안전할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