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포병여단 완전사격 준비에 남에선 가짜 포격 사진 등장

임병도 2024. 10. 14. 09: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쟁 징후 낮아... SNS에선 "또 북풍, 명태균 게이트 때문?" 음모론 돌아

[임병도 기자]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북한이 남한 무인기 침투를 주장하며 보복을 언급하자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마치 북한이 남한을 포격하는 듯한 사진이 올라와 논란입니다.

14일 디시인사이드의 한 이용자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북한 관련 도발'이라는 제목과 함께 전쟁이 반발했다는 허위 내용을 포함한 게시물이 올라와 다수의 이용자들에게 공포와 혼란을 초래하고 있어 신고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용자가 신고했다는 사진을 보면 '오산 친구한테 사진 옴'이라는 제목으로 아파트 단지가 포격을 당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언비어 살포", "합성 사진이 아니라면 처벌하기 애매모호하다", "미군 기지는 오산이 아니라 평택에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방부에 신고했다는 이용자는 "해당 게시물에는 실제 전쟁과 관련 없는 사진들이 현재 전쟁이 발생한 것처럼 게시되어 이를 접한 사람들이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라며 "특히 최근 북한과의 정세를 고려할 때 이러한 허위 정보는 매우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사회적인 불안을 조장하는 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즉각적인 조치와 함께 이러한 허위 정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을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국경 부근 완전무장 8개 포병여단 사격대기 태세 전환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대북전단. 2024.10.11
ⓒ 연합뉴스
온라인커뮤니티에 전쟁 관련 게시글이 올라온 것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이 인민군 총참모부가 12일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작전예비지시를 하달했다고 보도한 이후입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작전예비지시에는 "전시정원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대기태세로 전환하고, 각종 작전보장사업을 완료"하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무인기 도발에 한국군부세력이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무인기가 다시 한번 출현하면 선전포고로 여기고 우리의 판단대로 행동하겠다"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1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징후는 낮지만... 일각에선 명태균 게이트 때문?

13일 (현지시각)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선 전쟁 발발 가능성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캠벨 부장관은 서울에서 한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을 강화하기 위한 양자 협력과 한반도 관련 북한의 도발을 둘러싼 공유된 우려를 포함한 공동의 지역 및 글로벌 도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캠벨 부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북한의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을 둘러싼 갈등과 위협에 대한 논의는 있겠지만, 정례적으로 열리는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이자 남중국해의 국제법 준수 등을 논의하는 자리이기에 전쟁의 징후가 발생해 급하게 마련된 회의라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4.10.11
ⓒ 연합뉴스
SNS에서는 "또다시 북풍, 명태균 게이트 때문?"이라며 "남한 무인기 북한 침투가 윤석열 정부가 명태균 게이트를 덮기 위한 것 아니냐"라는 음모론까지 돌고 있습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국회 국정감사에서 무인기 출격과 관련해 국방부 장관은 '그런 적이 없다',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면서 "국민께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고 공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민주당은 북한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국민에게 '설명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서 당내 안보상황점검단을 꾸리겠다고 했다"며 "민주당의 주장처럼 북한 발표에 대해 확인해 주는 것 자체가 북한이 바라는 '남남갈등'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