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 방한한 첫 中 국가주석…한·중관계 기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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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타계한 장쩌민 전 국가 주석은 한국을 방문한 첫 중국의 최고지도자로 한·중 수교 이후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한 두나라 관계의 기틀을 마련했다.
중국 외교부가 2006년 그의 80세 생일을 앞두고 출간한 '장쩌민 방문 외교 실록'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부산을 이륙해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수행원들에게 "한국은 나라도 작고 인구도 많고 자원도 없지만 30년의 짧은 세월 동안 이같은 수준까지 발전한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오늘 이후 우리가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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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타계한 장쩌민 전 국가 주석은 한국을 방문한 첫 중국의 최고지도자로 한·중 수교 이후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한 두나라 관계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중수교가 1992년 8월에 성사됐지만, 이듬해인 1993년 국가주석직에 오른 그는 활발한 헌·중 정상외교를 펼쳤다. 같은 해 11월 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시애틀에서 만나 자신이 중국 최고 권력자가 된 후 첫 한중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후 두 차례 한중 정상회담을 추가로 진행한 장 전 주석은 1995년 11월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김 전 대통령과 만남을 이어갔다. 그는 당시 4박 5일간의 방한 기간 정상회담 외에도 공동기자회견, 국회 연설, 제주도 방문 등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장 전 주석의 한국 국회 연설은 중국 국가원수로서는 외국 국회에서 진행된 최초의 연설이었다. 한국 국회에서 연설한 첫 사회주의 국가원수라는 점에서 탈냉전 시대의 흐름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면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빙힌 딩시 한국의 경제발전을 보고 부러워하며 중국의 개혁·개방정책 추진에 매진했다. 중국 외교부가 2006년 그의 80세 생일을 앞두고 출간한 ‘장쩌민 방문 외교 실록’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부산을 이륙해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수행원들에게 “한국은 나라도 작고 인구도 많고 자원도 없지만 30년의 짧은 세월 동안 이같은 수준까지 발전한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오늘 이후 우리가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기록됐다.
두나라 간 경제협력을 강조한 장 전 주석의 의지는 방한 당시 그가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과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을 방문한 것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현대자동차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양국간의 밀접한 경제협력을 강조하며 “중국이 따뜻해야 한국도 따뜻하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장 전 주석은 두나라관계를 ‘선린우호관계’에서 한 단계 높여 ‘21세기의 협력 동반자관계’로 끌어올렸다.
장 전 주석은 특히 맏아들 장몐헝 당시 중국과학원 부원장을 통해 한국의 경제발전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중국 과학기술원은 중국의 정보·과학 분야의 주요 정책을 국가주석에게 자문·건의하는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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