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중국서 먹고 한국음식 주장"…'흑백요리사' 훔쳐본 중국인들 또 억지

방제일 2024. 10. 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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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국 누리꾼이 "한국이 중국 음식 뺏어가려 한다"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같이 한국의 문화를 상대로 '본래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문화공정에 대한 우려가 주변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국 누리꾼은 오히려 "우리가 빼앗겼다"는 인식을 통해 문화공정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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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넷플릭스 서비스 불가 지역
"도둑 시청으로 제대로 못봤나" 누리꾼 비판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국 누리꾼이 "한국이 중국 음식 뺏어가려 한다"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하는 요리 서바이벌인 '흑백요리사'는 지난달 17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TV(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백종원 심사위원이 흑수저 '중식여신'의 음식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이 가운데, 중국인들의 조롱은 3화 방영에서 나왔다. 중국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백수저' 계급의 정지선 셰프는 또 다른 중식 셰프인 '흑수저' 중식 여신과의 대결에서 중국 음식인 바쓰를 토대로 한 '시래기 바쓰 흑초 강정'을 선보였다. '바쓰'는 중국어로 ‘실을 뽑다’라는 의미로 설탕, 엿, 꿀을 가열해 졸이고 식혀 완성하는 조리법이다. 이 과정에서 정 셰프는 시선을 사로잡는 설탕 공예까지 보여줘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를 본 일부 중국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한국이 중국 음식을 훔쳐 가려 한다"며 비난했다. 일부 누리꾼은 "한국이 저걸 한식이라 주장할 것", "한국이 훔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나아가 "세계유산 신청하고 싶은가?", "한국에는 고유의 요리가 없고 중국과 서양 음식을 따라 할 뿐이다", "한국 쇼는 중국 음식에 열광한다", 우리나라에 밥 먹으러 왔다가 돌아가서 자기가 직접 발명했다고 하는 사람이 바로 백종원 아닌가?"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중국인들의 조롱은 3화 방영에서 나왔다. 중국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백수저' 계급의 정지선 셰프는 또 다른 중식 셰프인 '흑수저' 중식 여신과의 대결에서 중국 음식인 바쓰를 토대로 한 '시래기 바쓰 흑초 강정'을 선보였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중국 누리꾼의 댓글에 국내 누리꾼은 오히려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중국은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가 아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도우인' 이용자들은 불법 업로드된 영상의 자막에 의존하거나 영상 게시자의 내레이션을 통해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누리꾼은 "중국 요리라고 소개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냐", "한류 열풍으로 문화 도둑질을 못 할 것 같으니까 이젠 도둑놈 프레임 씌우는 건가", "불법으로 보느라 자막을 제대로 못 봤나"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요리사가 자기 마음대로 요리하겠다는 게 무슨 도둑질이냐” “(방송에 요리가 나온)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은 조용한데 왜 중국만 왜 저렇게 반응할까"라는 댓글도 있었다.

'바쓰'는 중국어로 ‘실을 뽑다’라는 의미로 설탕, 엿, 꿀을 가열해 졸이고 식혀 완성하는 조리법이다. 이 과정에서 정 셰프는 시선을 사로잡는 설탕 공예까지 보여줘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법 시청과 억지 주장을 펼치는 중국 누리꾼들을 비판하고 "한국의 김치, 삼계탕, 돌솥비빔밥까지 훔쳐 가려는 나쁜 습성을 버려야만 할 것이다. 이제 중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두고 '중국 문화의 일환'이라며 일방적인 주장을 지속해왔다. 조선족들이 주로 사는 지린성 지방 정부는 2021년 돌솥비빔밥과 떡 만드는 방법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최고행정기관인 중국 국무원은 김치와 윷놀이·널뛰기·씨름 등을 중국 무형문화 유산으로 지정했다. 이같이 한국의 문화를 상대로 '본래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문화공정에 대한 우려가 주변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국 누리꾼은 오히려 "우리가 빼앗겼다"는 인식을 통해 문화공정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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