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흉선에 종양 있다”던데… 암 가능성 클까?

오상훈 기자 2024. 10. 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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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 여성 김씨는 지난 6월, 건강검진에서 촬영한 흉부CT(컴퓨터단층촬영) 결과를 받고 놀랐다.

흉선에서 종양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퇴화기관에 생긴 종양, 절제해도 일상 지장 없어흉선(가슴샘)은 가슴 중앙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이다.

이러한 흉선에도 종양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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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56세 여성 김씨는 지난 6월, 건강검진에서 촬영한 흉부CT(컴퓨터단층촬영) 결과를 받고 놀랐다. 흉선에서 종양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서둘러 대학병원 진료를 본 김씨는 의사로부터 “양성종양 가능성도 있지만,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뒤 검사해봐야 악성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암일 가능성도 있다는 말에 걱정이 컸지만 비교적 조기에 발견해 치료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말에 조금은 안심이 됐다.

◇퇴화기관에 생긴 종양, 절제해도 일상 지장 없어
흉선(가슴샘)은 가슴 중앙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이다. 면역세포의 생성과 성숙에 관여한다. 출생 당시에는 면역계통이 빠르게 성숙하기 때문에 매우 크지만, 사춘기가 지나면 기능과 크기가 퇴화해 흔적기관으로 남는다.

이러한 흉선에도 종양이 생긴다. 천천히 자라고 양호한 경과를 보이는 ‘흉선종’과 예후가 좋지 않은 흉선암으로 나뉜다. 흉선암은 한 해 10만 명당 연간 1명 이내로 발생하는 매우 드문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이희성 교수는 “둘 모두 절제 후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하다”며 “흉선은 사춘기 이후에는 우리 몸에서 기능하지 않는 장기이므로 제거해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흉선 주변에는 신경이 분포하지 않기 때문에 종양이 생겨도 통증과 같은 증상이 잘 생기지 않는다. 때문에 건강검진 시 흉부CT 검사에서 우연히 흉선종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흉부 건강검진이 증가하면서 흉선종을 진단받는 환자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흉선종(D15, D38, C37) 통계를 보면, 흉선종 환자수는 2010년 1만6394명에서 2023년 2만2644명으로 최근 14년간 38%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60대 30%, 50대 22%, 70대 18% 순으로 가장 많았고, 50~70대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늑간 대신 명치로 접근하는 로봇수술 유리”
흉선종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절제하는 게 치료 원칙이다. 가슴을 열고 하는 개흉술보다 갈비뼈 사이 늑간에 절개 부위를 만들고 수술 기구를 넣어 종양을 제거하는 흉강경 수술이 주로 사용됐다. 그런데 늑간에는 척수로부터 갈라져 나온 늑간 신경이 위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술 중 신경이 손상될 위험이 크고, 수술 후 호흡할 때마다 통증과 불편감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통한 최소 절개 수술이 많이 쓰이고 있다. 특히 정중앙의 명치 아래 부위를 통해 접근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늑간에 구멍을 내는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수술 예후가 좋고, 회복이 빠르며, 후유증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희성 교수는 “흉선종은 희소한 경계성 종양으로 알려졌지만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라며 “흉선 주변은 심장이나 폐 등 주요 장기가 위치하고 있어 수술이 어려운 부위지만 최근 의료기술과 술기의 발전으로 최소 절개로 제거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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