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어쩔수가없다' 꺾고 1위에 오른 한국 영화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일 스트리밍을 시작한 이 작품은 5일 기준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를 기록하며,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제치고 단숨에 순위를 갈아치웠다. 극장 흥행을 바탕으로 한 빠른 OTT 안착이라는 점에서 반응이 더 뜨겁다.

이 영화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으로 잠들면 전날의 기억이 사라지는 여고생 서윤과, 감정과 목표 없이 살아가던 남학생 재원의 사랑을 그린 청춘 멜로다. 일기와 메모, 사진 같은 기록으로 매일 처음부터 다시 관계를 쌓아가야 하는 설정이 서사의 중심축을 이룬다. 일본 작가 이치조 미사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며, 일본판이 잔잔한 여백의 미를 살렸다면 한국판은 감정의 결을 보다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쪽을 택했다.

연출을 맡은 김혜영 감독은 “한국적인 청춘 멜로로 재탄생시키고 싶었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한국 고등학교의 일상, 가족과 친구 관계를 촘촘히 덧대며 기억 상실의 고통과 첫사랑의 설렘을 병치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개봉과 겨울 배경 역시 감정선을 배가시키는 장치다.

주연 배우들의 호흡도 흥행 동력이다. 스크린 데뷔에 나선 추영우는 냉소적이지만 서윤을 만나며 온기가 드러나는 재원을 설득력 있게 소화했다. 신시아는 매 순간이 ‘처음’이어야 하는 인물을 밝음과 슬픔의 양면으로 그려내며 몰입을 이끈다. 언론시사회 이후 두 배우의 다정한 호흡이 데이트 신과 일상 신의 설렘을 살린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극장 성적도 탄탄하다. 개봉 첫날 일간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해 17일 차에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최종 관객 수 86만 명을 기록했다. 입소문을 거친 뒤 빠르게 넷플릭스로 이동하면서 원작 소설·일본판을 접한 관객들이 비교 감상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점도 순위 상승에 힘을 보탰다.

관객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일본판의 담백함을 기억하는 관객들 사이에선 “한국판이 감정적으로 더 깊다”는 평가가 늘었고, “눈물 버튼이 분명한 정통 멜로”라는 반응도 잇따른다.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의 흔적은 남는다는 메시지, 그리고 상대를 덜 아프게 하려는 선택의 윤리를 질문하는 후반부가 여운을 남긴다는 평이다.

극장 흥행과 OTT 1위라는 두 개의 성과를 연달아 거머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청춘 멜로의 정공법으로 관객의 감정을 정확히 겨냥한 이 작품이 넷플릭스에서도 얼마나 오래 정상을 지킬지 관심이 쏠린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감독
출연
평점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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