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1년 꿇었다고? 누가 봐도 모범생일 것 같은 이 배우의 반전 과거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 쌤’으로 시청자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던 배우 전미도.

이번 설 연휴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스크린에서도 관객과 만날 예정인데요.

<왕과 사는 남자>

드라마로 뒤늦게 이름을 알렸지만, 사실 전미도는 공연계에서는 이미 ‘전설급’으로 통하던 배우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배우 전미도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짚어보려 합니다.

전미도 (사진: 미디어랩 시소)

전미도는 1982년 8월 4일생으로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명지전문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는데요.

그가 연기를 꿈꾸게 된 계기는 꽤 이른 시기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교회에서 본 연극 한 편.

바로 눈앞에서 내가 아는 사람이 분장을 하고
전혀 다른 인물이 되는 게 너무 놀라웠다
전미도 (사진: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이 경험은, 이후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꿈이 됐다고 해요.

하지만 학창 시절이 늘 평탄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2013년 서울문화재단 웹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외로움 때문에 사춘기를 꽤 힘들게 보냈고, 중학교 2학년 무렵에는 학교에 가지 않다 퇴학 위기까지 몰렸다고 합니다.

결국 자퇴를 선택했고, 1년 뒤 다시 복학해 한 살 아래 후배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이어갔죠.

전미도 (사진: 전미도 인스타그램)

고등학생이 된 뒤에는 마음먹고 공부에 집중하기도 했지만, 노래를 너무 하고 싶어 고3 때는 ‘달리’라는 4인조 여성 밴드를 만들어 보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남고 축제 섭외가 유독 많았다는데, 그때부터 이미 무대 체질이었다는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미도 (사진: CJ ENM)

대학 시절의 전미도는 말 그대로 ‘연극에 미쳐 있던 학생’이었습니다.
졸업할 때까지 12편이 넘는 공연에 참여했고, 밤을 새워도 피곤한 줄 모를 만큼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했다고 회상하죠.

연극 <신의 아그네스>

그리고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
이후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서 윤석화와 호흡을 맞추며 단숨에 주목받았고,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공연계의 샛별로 떠올랐습니다.

공연계에서 전미도는 흔히 ‘스케치북 같은 배우’로 불립니다.
흰 도화지처럼 캐릭터를 100% 채워 나가는 배우라는 뜻이죠.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특히 캐릭터 해석력이 뛰어난 배우로 꼽히며, 조승우가 직접 “내가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배우”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조승우는 “저 작은 체구에서 믿기 힘든 에너지가 나온다”며 전미도를 두고 “천재 배우”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뮤지컬 <베르테르>

두 사람은 여러 작품에서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줬는데, 공연계에서는 ‘뮤지컬계의 최불암–김혜자’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역시 전미도에게 각별한 작품입니다.
개발 단계부터 워크숍에 참여하며 함께 만들어 간 작품으로, 극 중 두 로봇이 처음 사랑을 인식하는 ‘터치 시퀀스’ 장면은 당시 참여했던 배우들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장면으로 알려져 있죠.

흥미로운 건, 이렇게 공연계를 ‘씹어 먹던’ 전미도가 2018년 전까지는 영화나 드라마에 단역조차 출연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전미도 (사진: 미디어랩 시소)

20대 시절 영상 매체에 도전했지만, 독립영화 주연 오디션에 합격하고도 제작이 무산되는 경험을 겪으며 “영상 연기와는 인연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30대에는 오롯이 연극과 뮤지컬에 집중했고, 그러다 찾아온 기회가 바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었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채송화라는 캐릭터는 전미도를 대중에게 제대로 각인시킨 전환점이 됐고, 이후 그는 무대는 물론 드라마와 영화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차곡차곡 존재감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공연계에서는 “전미도와 한 번만 일한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함께하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되는 배우라고 해요.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까지.
자신의 속도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배우 전미도.

설 연휴 스크린에서 또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다려집니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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