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동덕여대"로 불리던 무명 시절 견디며 연기와 예능 모두 잡은 이 배우

연극 무대 위로 돌아온 전소민의 얼굴이 낯설면서도 반갑다. 예능에서 보여주던 ‘돌소민(돌아이+전소민)’의 에너지를 내려놓은 그는 몇 년 전부터 배우로서의 진짜 얼굴을 꺼내 들었다.

전소민 (사진: 전소민 인스타그램)

최근 개막과 동시에 연극 차트 상위권에 오른 연극 〈사의 찬미〉에서 주인공 윤심덕을 맡아, 말보다 눈빛과 호흡으로 감정을 쌓아 올리는 정교한 내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전소민=런닝맨’ 공식에서 벗어나 다시 배우의 자리로 돌아온 그의 지난 시간을 함께 돌아보자.


첫 상대역이 지상렬이었다고?

MBC <세바퀴>

전소민은 2004년 시트콤 〈미라클〉로 데뷔했다. 훗날 예능에서 직접 밝힌 사실 하나가 화제가 됐는데, 바로 첫 상대 배우가 지상렬이었다는 것이다. 본인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지만, 정작 지상렬은 기억하지 못했다는 후문. 데뷔는 했지만 이후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단막극, 조연, 특별출연을 전전하며 이름을 알리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야, 동덕여대"로 불리던 무명 시절

OBS <독특한 연예뉴스>

전소민의 무명 시절 이야기는 들을수록 마음이 쓰인다. 한 단막극 촬영 현장에서 감독은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야, 동덕여대”라고 불렀다. 이름조차 기억되지 않는 무명 배우였기 때문이다.

tvN <현장토크쇼 택시>

NG를 내면 머리를 때리는 감독도 있었고, 맞는 게 싫어 NG가 나면 스스로 머리를 먼저 때렸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졌다. 촬영 환경 역시 열악해 배우들이 직접 조명을 옮겨야 했고, 감독의 꾸지람이 심했던 강원도 촬영 중에는 도망치듯 택시를 잡아타려다 붙잡힌 적도 있었다. 촬영은 끝냈지만 출연료를 받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전소민 (사진: 전소민 인스타그램)

1년 넘게 일이 없어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넌 주연 얼굴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듣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배우를 놓지 않았다. 지금의 전소민을 만든 건, 바로 버텨낸 그 시간 들이었다.

인생을 바꾼 작품, 〈오로라 공주〉

MBC <오로라 공주>

약 9년간의 무명 끝에 전소민은 드디어 인생작을 만난다. 임성한 작가의 화제작 〈오로라 공주〉다. 1000: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오로라 역에 캐스팅됐고, 드라마는 시청률 20%를 넘기며 큰 화제를 모았다. 작품 자체는 막장이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전소민의 연기는 달랐다. 캐릭터 안에서 중심을 잡으며 끝까지 버텨낸 연기로 2013 MBC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 〈런닝맨〉

2017년, 전소민은 〈런닝맨〉 고정 멤버로 합류하며 또 한 번 인생의 방향을 튼다. 배우 이미지 대신 19금 개그,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돌소민’ 캐릭터로 예능판을 뒤흔들었다. 이광수와의 케미, 예측 불가한 행동 덕분에 프로그램은 다시 활력을 얻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SBS <런닝맨>

물론 악성 댓글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런닝맨〉은 〈오로라 공주〉 이후 정체돼 있던 전소민에게 다시 한번 날개를 달아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유재석이 인정한 ‘희극인 회비 내도 될 사람’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몇 안 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2023년 하차 이후에는 예능보다 연기에 무게를 두며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에세이로 드러낸 '인간 전소민'

전소민 (사진: 전소민 인스타그램)

전소민은 글 쓰는 배우이기도 하다. 2020년 에세이 『술 먹고 전화해도 되는데』를 통해 사랑과 이별, 솔직한 감정을 담담히 풀어냈다. 늘 사랑받았을 것 같은 이미지와 달리, 상처받고 흔들렸던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일기를 써왔고, 스트레스를 글로 풀어낸다는 그는 2022년 손그림을 더한 핸드 드로잉 에디션까지 선보이며 작가로서의 면모도 이어가고 있다.

연예계가 공인한 주당

tvN <인생술집>

책 제목에 ‘술’이 들어갈 만큼 전소민은 연예계의 알아주는 애주가다. 한 예능 프로에서 밝힌 “빨리 마시면 한 병, 천천히 마시면 무제한”이라는 주량 발언은 이미 유명하다. 편의점 앞에서 소주, 막걸리, 와인을 마시는 소소한 시간을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큰 키가 콤플렉스?

전소민 (사진: 전소민 인스타그램)

귀여운 인상과 달리 전소민의 키는 약 170cm의 장신이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멜로 연기에서 상대 배우에게 폭 안기고 싶은데, 체격이 커 보일 때가 있었다며 큰 키가 콤플렉스였다고 털어놨다.

찐친은 배우 한지은

SBS <런닝맨>

전소민의 오랜 친구로는 배우 한지은이 있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동기로, 대학 시절 ‘미팅 드림팀’이었다는 전설(?)도 남아 있다. 서로 질투했다는 폭로부터, 작품을 함께한 것만으로도 든든했다는 고백까지. 경쟁보다 응원을 택한 오래된 우정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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