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일본어로 말하지마"…中 어린이 피습 사망사건에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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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일본인 어린이 피습 사망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 내 일부 일본인 가정에서는 "바깥에선 일본어를 쓰지 말라"는 당부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에 사는 40대 일본인 여성은 피습으로 숨진 아이와 같은 나이(10세)의 자녀를 두고 있다며 아사히 신문에 "웬만하면 아이를 집 바깥에 다니게 하고 싶지 않다. 밖에서는 일본어로 말하지 말라고 교육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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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일본 기업들은 귀국 지원하기도
최근 중국에서 일본인 어린이 피습 사망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 내 일부 일본인 가정에서는 "바깥에선 일본어를 쓰지 말라"는 당부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중국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일본인 부모들이 자녀 보호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에 사는 40대 일본인 여성은 피습으로 숨진 아이와 같은 나이(10세)의 자녀를 두고 있다며 아사히 신문에 "웬만하면 아이를 집 바깥에 다니게 하고 싶지 않다. 밖에서는 일본어로 말하지 말라고 교육한다"라고 밝혔다.
일본인 학생이 주로 사용하는 책가방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부모들도 있다. 범죄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중국인 아내와 랴오닝성 다롄시에 사는 60대 일본인 남성은 "일본인 학교에 다니는 딸에게 평범한 모양의 책가방을 메고 다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일본인 학교도 학부모들에게 "공공장소에서 일본어를 크게 말하지 않는다", "아이를 혼자 외출시키지 않는다" 등의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 18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44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일본인 학교로 등교하던 10세 남아가 찔렸다. 사건 현장은 학교에서 약 200m 떨어진 인도였기에 충격을 더했다. 피해 학생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끝내 숨졌다.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됐지만, 아직 범행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사건 발생일이 1931년 일본이 만주를 침략한 '만주사변' 발발 93주년인 날이어서 일본인을 상대로 한 증오 범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사건 이후 중국에 있는 일부 일본 기업들은 그들의 직원과 그 가족이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원해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일본인 대상 혐오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에도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중국인 남성이 하교하던 일본인 초등학생과 엄마, 중국인 스쿨버스 안내원 등 3명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일본인 여성과 미취학 아동인 아들이 다쳤으며, 이들 모자를 지키려다 중상을 입은 일본인 학교 통학버스 중국인 여성 안내원은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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