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원 박사의 '성경(性敬) 시대'] 남편보다 야동이 더 좋은 아내

2015. 5. 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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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창에 섹스나 포르노를 치면 나오는 동영상 대부분은 사이트 홍보를 위한 맛보기용이라 너무 짧은데다 결정적인 부분에서 끝난다. 너무너무 아쉬워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주민번호를 치고 입금하라거나 다다다닥 여러 개의 창이 떠 짜증 난다. 이런 힘겨운 절차를 다 거치고 포르노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선수(?)들은 얼마든지 입맛대로 골라 볼 수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강국이지만 이면은 포르노 천국이다.

주로 바쁘신 남편의 아내가 심심풀이로 인터넷을 하다 월척을 낚아 야한 사이트를 들락거리기 쉽다. 메일 주소를 슬쩍 흘리면 친절하게 찐한 것들을 마구마구 보내주다 나중에는 아예 카페 주소를 알려준다. 시키는 대로 즐겨찾기에 올려놓고 수시로 손품을 팔면서 야동의 세계를 맛본다. 아내 말수가 없어지고 예전의 명랑함은 눈 씻고 찾아보려 해도 못 찾겠는데 집에만 있다면 필경 야동에 빠진 것이다. 그렇다고 외간 남자를 만나는 것은 아니니 아무 문제없을 거라는 바보 같은 생각만 하니 아내가 야동의 늪에 빠져드는지도 모른다.

포르노에 빠진 아내들은 누구에게 들킬까 봐 하루 종일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들락거린 사이트를 지우는 방법을 깨우치고, 보다가 들킬 경우를 위해 둘러대는 방법도 미리 연습했다 잽싸게 써먹는다. 만약 들켰을 땐 갑자기 이상한 게 떴다고 둘러대거나 뭔가 궁금해서 한번 눌러봤다고 하면, 키를 잘못 누르면 그럴 수 있다고 바보 같은 남편은 잘난 척을 하지만 어림없는 소리다.

미국 심리학회(APA) 보고에 따르면, 포르노 사이트를 즐기는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20% 많고, 직업이 없는 가정주부가 50%나 됐다. 35%는 대화방(chatting room), 28%가 상호작용의 접속(In-on line) 게임을, 그리고 대부분이 인터넷 포르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노는 바람피우는 것과 달리 죄책감이 적어 여자들이 빠져들 확률이 높은데다 우울하고 외로운 여자들이 현실과 유리된 세계에 탐닉할 소지가 충분하다. 처음에는 무료함을 이기지 못한 채 포르노를 접하지만 나중에는 남편이 일찍 들어오는 게 싫어질 정도로 빠져든다.

음란물 중독의 가장 큰 폐해는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남성들은 단순히 야한 사진을 보고 싶어 인터넷을 뒤지지만 여성들은 좀 더 적극적이다. 가상과 실상이 범벅이 돼 남편과의 시시한 잠자리와 체위를 바꿔가며 하는 포르노 배우들을 비교하게 된다.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을 찾게 되고 탐닉한 성의 신비를 몸소 체험하고 싶어 한다. 부부관계를 거부하거나 무리한 성관계를 요구하다가 이불을 걷어차이기도 한다. 포르노 보면서 자위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내는 남편에게서는 결코 받지 못하는 성적 환상을 자극받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내 아내는 절대로 그럴 일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으면 장가 잘 간 사내다. 은근히 집히는 게 있다면 일찌감치 파 봐야 한다. 미국 주간지 ‘위클리월드뉴스’는 아내가 불면증을 핑계로 컴퓨터 켜는 일이 잦거나, 패스워드를 절대 안 가르쳐주거나, 인기척이 나면 무자비하게 컴퓨터를 꺼 버리거나, 이메일을 절대 열어보지 못하게 하거나, 집안일에 소홀해지고 식구들을 건성으로 대하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자극적인 잠자리를 하려 하고, 최근 전자우편들이 깨끗이 지워져 있을 때 아내를 꼭 의심해 봐야 한다고 했다.

상대는 어떤 놈팡이가 아니라 인터넷이란 놈이다. 다리몽둥이가 문제가 아니라 손모가지가 문제다. 앞서 싹을 자르려면 남편이 미리미리 아내를 심심치 않게 해드려야 하지 않을까?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장 서울교대·경원대 행정학 박사 / 일러스트 : 김민지]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08호(2015.05.20~05.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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