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좌우상하 120도까지 제어돼 냉방 사각지대 없어요".. '듀얼 에어컨' 개발한 LG전자 개발자들

에어컨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차가운 바람을 뿜어낸다. 몸이 시원해질수록 마음은 무거워진다. 에어컨은 조금만 틀어도 전기료가 많이 든다는 생각 때문이다. 에어컨을 쓰는 집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다. 마음껏 에어컨을 가동하는 가정은 별로 없는 게 현실이다.
LG전자 에어컨 전문가들은 2년 전부터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빠르고 골고루 시원하면서도 전기료 걱정 없이 마음껏 쓸 수 있는 에어컨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리고 올해 ‘듀얼 에어컨’을 내놨다.
이 제품은 바람이 나오는 토출구가 2개다. 각각의 토출구가 별도로 가동된다. 바람의 방향, 세기 등을 따로 설정할 수 있다. 듀얼 에어컨은 1대의 에어컨 안에 2대가 들어간 개념이다. 토출구마다 바람이 제어되기 때문에 다른 에어컨보다 에너지가 50.3% 절약된다.
이원희 LG전자 RAC 상품기획팀 부장은 5일 “젊은 사람은 에어컨 바람을 바로 쐬고 싶어 하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은은한 걸 원한다”면서 “각자가 원하는 바람을 제공하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2개의 토출구가 ‘카멜레온의 눈’과 같다고 했다. 따로 움직이면서 독립적으로 동작하기 때문이다.
전례 없는 에어컨을 만드는 건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박수준 RAC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0년간 에어컨 개발을 했는데 이 제품은 실외기, 펌프, 내부 설계 등을 모두 새롭게 해야 했다”면서 “덕분에 듀얼 에어컨은 새로운 기류 제어의 패러다임을 제시한 제품이 됐다. 좌우상하 120도까지 바람이 제어돼 냉방 사각지대가 없다”고 강조했다.
듀얼 에어컨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디자인 원칙이 적용됐다. 이혜선 디자인연구소 주임은 “두 개의 토출구가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걸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욱 디자인연구소 주임은 “보는 각도에 따라 토출구에 보석이 박혀있거나 이슬이 맺힌 것 같은 디테일을 더해 바람이 나오는 걸 형상화했다”고 덧붙였다.
여러 모로 한계에 가까운 제품을 만들었지만 그렇다고 품질에 대해선 일절 양보가 없었다. 이 부장은 “LG전자는 신뢰성에서 최고의 기업이다. KS 기준보다 LG전자 자체 기준이 훨씬 엄격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성능 좋은 에어컨을 마음껏 틀어도 될까라는 질문에 LG전자 연구원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바로 인버터 컴프레서 때문이다. 듀얼 에어컨의 시간당 소비전력은 0.302㎾h다. 누진세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 기준으로 하루 8시간씩 한 달간 구동하면 전기료가 1만1000원에 불과하다. 인버터 컴프레서를 사용하지 않는 에어컨(3만1000원)보다 절전효율이 65% 높다.
박 선임연구원은 “인버터 컴프레서를 사용하는 LG전자 에어컨의 전기 사용량은 집에서 쓰는 전기밥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1993년부터 인버터 컴프레서 기술을 채택해 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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