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리포트] 산타가 언제 올지 궁금해? 60년째 추적 중인 '노라드'에 물어봐

2015. 12. 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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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의 비밀
[산타클로스가 등장하는 코카콜라 광고.]
[노라드 산타 추적 홈페이지]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요~.’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코앞입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빨간 옷, 흰 수염의 인자한 할아버지. 바로 산타클로스입니다. 어린이들이 자고 있을 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주고 가는 신비한 존재죠. 산타클로스에 대한 궁금증이 많을 독자를 위해 오늘은 산타클로스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쳐보려 합니다.
산타클로스의 유래는

빨간 옷을 입고 굴뚝으로 들어와 어린이들이 걸어놓은 양말에 선물을 넣고 가는 산타클로스. 우리가 아는 산타클로스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산타클로스는 실존 인물에서 유래합니다. 오늘날 터키 아나톨리아 지방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우스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자비로워 선행을 많이 베풀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한 네덜란드 사람들은 그를 산테 클라스라고 부르며 존경했는데, 이 이름을 영어식으로 발음하면서 산타클로스가 된 거죠. 19세기에 크리스마스 풍습이 미국에 널리 퍼지면서 자선을 베풀었던 성 니콜라우스는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이름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면, 산타클로스는 왜 하필 굴뚝으로 들어와 양말에 선물을 넣어주는지 알아볼까요. 4세기 경, 터키에는 가난한 세 자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너무 가난해서 결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니콜라스는 밤에 그 집에 몰래 찾아가 금 주머니를 굴뚝으로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떨어뜨린 금덩이는 벽난로에 걸어놓은 양말 속으로 우연히 들어갔고, 이것이 유래가 되어 지금의 전통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산타클로스가 빨간 옷을 입게 된 것은 코카콜라의 마케팅이 계기가 됐습니다. 추운 겨울이 되자 콜라의 매출이 줄어들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코카콜라의 상징인 빨간색을 산타클로스의 옷과 결합시키고 하얀 거품을 풍성한 수염으로 연결시킨 것입니다. 1931년 미국의 해던 선드블롬이 코카콜라 광고에 그린 그림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죠. 네덜란드인들이 여위고 키가 크며 기품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산타와는 사뭇 다르지요.

산타클로스는 얼마나 빠를까

크리스마스 하루 전날인 12월 24일. 산타는 매우 바쁩니다.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줘야 하기 때문이죠. 한 사람이 하룻밤에 전 세계를 돌며 수많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일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오직 산타클로스만 가능한 일이죠.

미국 인구 통계국에 따르면 전 세계 5~14세 어린이의 수는 약 12억 명 정도입니다. 한 집에 두 명의 어린이가 있다고 가정할 때 산타클로스가 찾아가야 할 집은 약 6억 가구가 됩니다. 집마다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아보려면 땅 넓이를 전체 가구 수로 나누어야겠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육지의 표면적 1억5000만㎢를 전체 가구 수인 6억으로 나누니 가구당 0.25㎢라는 공간이 생깁니다. 0.25㎢은 한 변이 0.5㎞(500m) 길이의 정사각형이므로 집 사이의 거리는 500m로 볼 수 있겠네요.

산타가 500m를 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1분(60초)이라고 가정하면 6억 가구를 도는 데 6억 분, 즉 3600억 초가 필요합니다. 1년은 3153만 초이므로 약 1000년이 걸리는 거죠. 1000년 동안 선물을 나눠준다면 어린이들은 선물도 받지 못한 채 늙어 죽게 됩니다. 도대체 산타는 얼마나 빨라야 하룻밤 안에 이 일을 해낼까요.

속도를 구하려면 거리를 시간으로 나누면 됩니다. 500m(0.5㎞)씩 떨어진 6억 가구를 방문하기 때문에 총 거리는 3억km(6억×0.5㎞)입니다. 이를 24시간(8만6400초)으로 나누면 산타는 1초에 3470㎞를 움직여야 합니다. 이것은 총에서 발사된 총알의 속도(초속 1㎞)보다 약 3470배 빠릅니다.

부산대 물리교육과 김상욱 교수는 “이 문제의 핵심은 속도를 구하는 것입니다. 속도는 거리 나누기 시간입니다. 밤이라는 시간이 24시간은 아니지만 전 세계의 시차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 활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거리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서 산타의 속도가 달라지죠”라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산타의 속도를 계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또 산타를 믿는 어린이들의 수도 조정해볼 수 있겠지요. 착한 어린이나 산타를 믿는 어린이에게만 선물을 준다고 하면 산타는 조금 덜 바쁘게 달리지 않을까요.

산타클로스는 지금 어디에

위성항법장치(GPS)로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위치추적을 할 수 있는 시대, 산타클로스의 경로도 알아낼 수 있을까요. 미국의 콜로라도주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노라드)는 올해로 60년째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추적해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노라드는 2일부터 ‘노라드 산타 추적(NORAD Tracks Santa)’ 홈페이지(http://www.noradsanta.org/)를 다시 열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가 함께 운영하는 노라드는 북미 상공을 감시하는 것이 원래의 임무인데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산타의 위치를 추적하며 호위하죠.

노라드가 산타 추적을 하게 된 계기는 60년 전인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백화점에서 “산타클로스에게 연락하라”는 이벤트 광고지를 나눠줬어요. 그런데 이 광고지에 쓰인 전화번호가 실수로 잘못 인쇄돼 콜로라도스프링스방공사령부(CONAD, 코나드)로 연결됐습니다. 당시 작전이사였던 해리 숍 대령은 “산타와 통화하고 싶다”는 어린이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산타클로스가 전화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아이는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아느냐”고 물었고, 그가 산타의 위치를 말해주면서 산타 위치 추적이라는 새 임무가 시작되었죠.

코나드가 1958년 노라드로 개편된 후에도 이 임무는 계속됐습니다. 1997년에는 산타 추적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산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됐죠. 현재는 어플리케이션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어요.

이를 위해 노라드는 레이더와 위성, 산타카메라, 제트 전투기 등 4가지 최첨단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레이더는 캐나다 북쪽부터 알래스카까지 47개 영역에 설치되어 크리스마스마다 산타가 북극을 떠났는지를 알립니다. 산타가 출발했다는 표시가 나오면 열을 감지하는 적외선 센서가 부착된 위성이 산타를 추적합니다. 루돌프의 코는 미사일 발사하는 것과 같은 열을 내보내고 위성은 이것을 감지하여 위치를 알아내죠. 1998년부터 사용된 최첨단 고속 디지털 카메라인 산타캠은 산타와 루돌프의 모습을 찍고요. 세계 곳곳에 장착된 산타캠은 일 년에 단 한 번, 노라드가 산타를 추적하는 12월 24일에만 사용된다고 해요. 마지막 장비는 제트 전투기입니다. 전투기 조종사들은 산타를 호위하며 함께 비행하는 즐거움을 누리기도 하죠. 사실 산타는 제트 전투기보다 훨씬 빨라서 산타가 그를 에스코트하는 전투기들을 위해 속력을 늦추는 것이라고 노라드는 전합니다.

지금은 산타 추적이 시작될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카운트다운 중이에요. 그동안 이 웹 사이트에서는 캐럴도 들을 수 있고, 크리스마스와 산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며, 노라드에서 제공하는 영상들도 볼 수 있어요. 또 24일 전날까지 하나씩 게임도 제공하죠.

노라드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구글과 공동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다가 2012년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았습니다. 구글은 자체적으로 산타 추적기를 운영하고요. ‘구글 산타 추적기(https://santatracker.google.com/#village)’ 역시 24일에 열리며 현재는 ‘산타스빌리지(Santa’s Village)’에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정보와 게임들을 매일 하나씩 공개하고 있습니다. 노라드 추적기는 8개 국어를 지원하지만 한국어는 빠진 반면 구글 추적기는 한국어도 제공하죠.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클로스가 한국에는 언제쯤 도착하는지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국에도 산타마을이 있다는데

주소를 적지 않고 “산타클로스에게(To Santa Clause)”라고 편지를 부치면 어디로 배달이 될까요. 핀란드 라플란드 지역에 있는 로바니에미 산타마을 우체국으로 갑니다. 이곳에 도착한 편지들은 나라별로 분류되어 직접 산타클로스에게 전해집니다. 혹시 못 받을까 걱정된다면 주소(Santa’s Main Post Office FIN-96930, Arctic Circle FINLAND)를 쓰면 되고요. 산타마을에 사는 산타클로스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이 보내는 편지에 답장을 보내줍니다. 원조 산타마을이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우체국 이외에도 산타클로스의 사무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정보가 담긴 도서관 등이 있습니다.

핀란드가 너무 멀다면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에 있는 산타마을에 갈 수도 있어요. 경북 봉화 분천역에도 산타마을이 있습니다. ‘산타열차’를 타고 도착하는 산타마을에서는 눈썰매장, 산타레일바이크 등 풍성한 체험도 할 수 있죠. 경북 청도군에 위치한 청도 프로방스 마을에 가면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이 꾸며져 있습니다. 청도 크리스마스 빛축제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글=권민정 인턴기자 kwon.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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