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남성훈부터 김화란까지..'수사반장'史

민교동 객원기자 2015. 9. 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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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민교동 객원기자]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 대중의 가슴을 시리게 하고 있다. 남성훈 조경환에 이어 지난 8월 김상순까지 세상을 떠났다. 이로써 출연했던 주요 출연진인 남자 형사들은 모두 사망했다. 이들을 이끌던 수사반장 역할의 최불암이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 ⓒ MBC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 대중의 가슴을 시리게 하고 있다. 남성훈 조경환에 이어 지난 8월 김상순까지 세상을 떠났다. 이로써 출연했던 주요 출연진인 남자 형사들은 모두 사망했다. 이들을 이끌던 수사반장 역할의 최불암이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

지난 8월 고 김상순의 빈소를 찾은 최불암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지들을 다 보냈다. 제가 반장이었는데, 형사들이 모두 떠났다”며 “홀로 살아 있으니 마음이 더 아프다”고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MBC에서 방영된 '수사반장'은 70~80년대 브라운관을 달군 인기 드라마다. 한국을 대표하는 범죄 수사 드라마인 '수사반장'은 1971년 3월 6일부터 1984년 10월 18일까지 인기리에 방영됐다. 잠시 휴식기를 가진 '수사반장'은 다시 1985년 5월 2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해 1989년 10월 12일에 종영했다. 중간에 7개월여의 휴식기가 있었지만 무려 18년 동안 방송된 최고의 인기 드라마였다.

나중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극중 형사들이 둘러 앉아 '수사반장'을 시청하는 모습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범죄 수사물 영화를 만드는 봉준호 감독이 최고의 범죄 수사물 드라마인 '수사반장'을 오마주한 장면이었다. 그만큼 '수사반장'은 전설이 된 드라마다.

'수사반장'는 타이틀롤인 최불암과 그가 이끄는 남자 형사 3명이 주요 케릭터다. 이 세 명의 남자 형사 역할을 맡은 배우는 모두 4명이다. 초기 멤버는 김상순, 조경관, 김호정이었다. 그런데 78년 김호정이 사망하면서 그 자리를 남성훈이 대신하게 된다. 그렇게 김호정은 첫 번째 '수사반장' 남자 형사 사망 배우가 됐다. 이후 남성훈, 조경환, 김상순 등이 연이어 세상을 떠난 것.

그렇게 '수사반장'의 주요 출연진 가운데에는 최불암이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 최불암은 40년생으로 37년생인 고 김상순 보다 3살 어리고 38년생인 김호정 보다는 한 살 어리다. 또한 45년생 남성훈과 조경환 보다는 다섯 살이 많다. 올해 75세인 최불암은 다행히 건강하게 잘 지내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교통사고로 사망해 대중을 안타깝게 만든 여배우 고 김화란 역시 '수사반장' 출신이다. 고인이 여순경로 '수사반장'에 출연했던 터라 더욱 화제가 됐다. 고 김상순이 세상을 떠나고 한 달 여 만에 들려온 비보이기 때문이다.

'수사반장'에서 여자 순경 역할로 많은 여배우가 출연했다. 김영애, 염복순, 이금복, 김화란, 이휘향, 윤경숙 노경주 등이 '수사반장' 여순경 출연 배우들이다. 남자 형사들이 주요 캐릭터인 만큼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워낙 인기 드라마라 여순경 역할을 맡은 여배우들에게도 큰 관심이 집중됐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고 김상순은 “당시 '수사반장'에 여순경 역할만 했다하면 스타가 돼 출세했다”고 그 시절을 회상했을 정도다.

당시 분위기를 적절히 보여주는 게 이휘향의 '수사반장' 캐스팅 당시 상황이다. 이휘향은 지난 81년 ‘미스 MBC 선발대회’에서 ‘준미스 MBC’로 선정되며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휘향은 1982년 '수사반장'에 여순경으로 캐스팅되는데 당시 방송가에선 이를 상당히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만큼 당시 '수사반장' 여순경 캐릭터는 확실한 스타 등용문이었다.

여순경 역할을 맡았던 여배우들 가운데에도 사망자가 몇 명 있다. 우선 최근 세상을 떠난 김화란이 있고 지난 99년 세상을 떠난 고 이금복도 있다. 고 이금복은 지난 99년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인기 여배우이던 고인은 당시 인기 야구선수이던 유승안 경찰청 감독과 결혼했다. 고인의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유 감독이 코치로 있던 한화 이글스가 구단 차원에서 돕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해 한화 이글스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했는데 한화 김승연 회장이 우승 보고회를 마친 뒤 전격적으로 투병 중이던 이금복을 병문안하기도 했다. 고인은 유원상(LG 트윈스) 유민상(두산 베어스) 선수 형제의 모친이기도 하다.

'수사반장' 여순경 출신 배우들 가운데 김영애, 이휘향, 노경주 등은 지금까지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염복순, 윤경숙 등은 '수사반장' 출연 이후 연기 활동을 서서히 멈춰 연예계를 떠난 지 오래됐다.

'수사반장' 여순경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역시 노경주다. 여순경 역할의 여배우가 자주 교체됐지만 노경주가 그 역할을 맡은 이후 고정이 됐기 때문이다. '수사반장' 출연 배우들은 모두 명예 경찰관이 됐다. 최불암이 명예경정, 고 김상순은 명예경감, 그리고 고 조경환과 고 남성훈은 명예경위다. 2012년 최불암은 명예총경으로 진급(?)했다. 그런데 여순경 역할을 맡은 배우들 가운데에선 노경주가 유일하게 명예경찰이다. 여순경 역할로 고정된 뒤 꽤 오랜 기간 출연했기 때문으로 명예경사다.

최근 연이어 '수사반장' 출연 배우들이 사망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수사반장 괴담이 나돌기도 하지만 전혀 말이 안 된다. 안타깝게 '수사반장' 드라마 출연 배우 두 명이 연이어 사망을 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배우인 최불암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출연 여배우들 가운데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배우가 여럿 된다.

오히려 '수사반장' 출연 배우들의 사망은 세월의 흔적으로 보인다. '수사반장'은 71년에 첫 방송을 시작해 18년 동안 방영된 드라마다. 그만큼 오랜 세월이 쌓이고 또 흐른 드라마다. 고 김상순, 고 남성훈, 고 조경환 등도 모두 일흔 가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 달 세상을 떠난 고 김상순은 향년 78세였다.

세월이 흘러도 그 드라마의 필름 등 자료는 방송국 자료실에 남아 있고 추억은 더욱 생생하게 대중의 당시의 필름도 남아 있을 것이지만 출연 배우들은 하나 둘 나이를 먹고 세상을 떠나기 마련이다. 결국 '수사반장' 출연 배우들의 사망 소식은 그만큼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는 흔적일 것이다.

'수사반장'의 대를 이어 국민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으며 역시 오랜 기간 방송된 드라마가 있다. 바로 '전원일기'다. 지난 80년에 시작돼 2002년에 종영한 '전원일기'는 무려 22년 동안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다. 71년에 방송을 시작한 '수사반장'보다 10살 정도 어린 또 하나의 레전드 드라마다. 그 중심에도 역시 ‘김회장’ 역할의 최불암이 서있다.

'전원일기' 출연 배우 가운데에는 극중에서 최불암의 모친을 연기한 고 정애란 여사가 지난 2005년 세상을 떠났다. 그렇지만 최불암과 김혜자를 중심으로 김용건 고두심, 유인천 박순천, 임호, 남성진, 김수미, 김지영 등 출연 배우들 가운데 상당수가 배우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 '전원일기'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세월이 흐르고 과거 브라운관을 주름 잡던 스타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다. 그들의 연기를 사랑했던 팬들 입장에선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전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드라마에 출연했던 만큼 배우로서 출연 작품과 함께 영원히 대중과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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