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S] 사고뭉치 | ② 차원이 다른 '악당', 조이 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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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최근 프랑스 대표팀과 레알마드리드에서 활약하는 카림 벤제마로 인해 축구계가 시끄럽다. 멋진 골을 터뜨려서가 아니다. 벤제마는 대표팀 동료 마티와 발부에나가 협박 당한 사건에 연루돼 있다. 아직 벤제마의 혐의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팬들은 충분히 놀랐다. 물론 벤제마 이전에도 축구계는 사건사고로 시끄러웠다. 그라운드가 아닌 그라운드 밖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고뭉치’들을 모아봤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유명한 조이 바튼(33, 번리)은 차원이 다른 악동이다. 경기장 안에서뿐 아니라 밖에서도 큰 사고를 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술을 먹다가 시비가 붙는 정도의 수준을 넘어선다. 최근에는 트위터로 독설을 내뿜으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30대가 되면서 밖에서 사고를 치는 횟수는 줄었으나 이제는 인터넷 공간에서 독설을 내뿜는다.
바튼의 악동 기질은 프로 3년차였던 2004년부터 시작됐다. 동료와 싸우는 건 기본이며 지나가는 행인까지 안 건 들이는 사람이 없었다. 유독 당시 소속팀이나 전 소속팀과 연관된 사건 사고가 많아 더욱 유명하다.
맨시티 유스 선수 눈에 담배꽁초
세상에 알려진 바튼의 기행 중 가장 먼저 있었던 일로 추정되는 사건이다. 2004년 12월 어느 날 파티장에서 유스 선수였던 제이미 텐디와 말싸움을 하다가 담배꽁초로 눈을 지졌다. 바튼은 이후 탠디에게 사과를 했으나 이미 사건을 커진 다음이었다. 바튼은 이 사건으로 6주치 급여를 정지를 당했다. 알려진 금액은 6만 파운드(약 1억 1000만원) 가량으로 신인급이었던 바튼에게는 엄청나게 큰 돈이었다.
에버턴 팬과 충돌하면 어김없이 사고
바튼은 맨시티 유스팀에 오기 전에는 에버턴 유스팀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유독 에버턴과 연관된 사건이 많다. 아무래도 에버턴 팬들이 많이 거주하는 머지사이드주 태생이라 그 지역에서 유독 많은 폭행 사건을 저질렀다. 2005년에는 시내에서 에버턴 팬을 폭행해 2달간 급여 정지를 당했다. 2006년에는 에버턴과의 경기가 끝난 이후 에버턴 팬과 시비가 붙자 바지를 내려 엉덩이를 보여줬다. 결국 바튼은 2000파운드(약 35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맨시티 동료 다보 폭행 이후 이적
2006/2007시즌은 바튼이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시즌이었다. 스스로 팀을 떠날 수밖에 없는 사고를 쳤다. 2007년 4월 팀 동료 오스만 다보를 훈련 도중 다섯 차례 가격해 쓰러뜨렸다. 다보는 정신을 차리지 못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끝내 고소까지 했다. 결국 바튼은 쫓겨나듯 뉴캐슬로 이적했다.

6개월 감옥 살고도 선수 컴백
폭행 사건으로 6개월 형을 받은 선수가 있다. 이 역시도 바튼이다. 2007년 12월 뉴캐슬로 이적한 첫 시즌에 영국 리버풀 맥도날드에서 폭행 사건에 휘말려 경찰에 잡혔다. 정신 치료를 받는 조건으로 일단 풀려났으나 결국 6개월 형을 피해가지 못했다. 폭력 사건이 휘말리며 사실상 반년간 제대로 못 뛰었는데도 다시 선수로 복귀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08년 7월 또 팀 동료를 폭행해 4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3년에는 맨시티의 카를로스 테베스의 얼굴을 팔꿈치로 때린 이후 퇴장 당하면서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무릎으로 차 12경기 출저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트위터로 갈아타다
바튼이 폭력을 저지르는 빈도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대신 키보드를 이용한다. 바튼은 유명한 트위터리안(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이다. 축구계에 사건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타나 독설을 날린다. 때로는 시원하고 의미 있는 독설이 나올 때도 있다.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머리를 들이받아 퇴장을 당하자 바튼이 나서 “나의 전문적인 견해로 볼 때 페페의 행동은 최고의 미친 행동”이라고 했다. 일단 자신의 악동 기질을 인정하면서 트위터를 했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런데 루이스 수아레스가 경기 도중 어깨를 깨문 행위에 대해서는 “상대를 깨무는 게 정당화 될 수 없으나 이것이 축구다”라고 말해 일관성 논란을 일으켰다.
국내 팬들에게는 ‘호감’
바튼은 트위터로 국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지성이 2012년 바튼이 뛰던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이적하자 트위터에 “박지성을 환영한다”라고 남겼다. 인종 차별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그이기에 조금 이례적이었다. 2011년에는 이청용이 큰 부상을 당하자 “이청용은 좋은 선수다.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남겼다.
바튼이 사건사고와 연루되지 않았다면 잉글랜드 수준급 미드필더로 인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 정도로 실력은 출중하다. 맨체스터시티 유스팀으로 시작해 2002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2007년까지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후 뉴캐슬유나이티드, 퀸즈파크레인저스, 마르세유를 거치면서도 중심 역할을 했다. 올 시즌에는 잉글리시챔피언십 번리에서 활약 중이다.
글= 김환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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