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Report] 유튜브서 달리는 타요, 토마스가 부럽다네요

박수련 2015. 7. 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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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시장 확장 속 이름 떨치는 K애니타요 매달 5000만 뷰 .. 85% 해외서뽀로로 누적 7억 뷰 .. 카봇도 인기방송 제작비 10분의 1만 들이고유튜브 활용해 글로벌 콘텐트로
영국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 캐릭터(左), 국산 애니메이션 ‘타요’ 캐릭터(右)
유튜브채널 ‘토이푸딩TV’의 뽀로로 캐릭터를 이용한 병원놀이 동영상(조회수 136만 뷰).
<strong>카봇</strong> 자동차 변신로봇 애니메이션 앱
<strong>콩순이</strong> 엉뚱한 여자아이 콩순이 애니메이션 앱
유튜브채널 ‘나오 디즈니 토이’의 꼬마버스 타요 장난감 개봉 동영상(조회수 5614만 뷰).
<strong>핑크퐁</strong> 핑크퐁 캐릭터와 함께 보는 동화 애니메이션 앱
<strong>분홍돌고래 뽀뚜</strong> 유아 교육용 게임 앱

#1.서울에 사는 주부 김영선(36)씨는 저녁식사 전 30~40분 간 아이들에게 태블릿을 준다. ‘뽀로로’를 좋아하는 딸(4)과 ‘또봇’ 시리즈를 즐겨보는 아들(6)을 위해 유튜브에서 뽀로로채널과 또봇채널을 구독 중이다. 김씨는 “언젠가부터 거실 TV보다 유튜브에서 구독하는 키즈 채널을 더 자주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과거 시청기록을 분석해 유튜브가 추천해주는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더 보겠다는 아이들과 실랑이를 할 때도 잦아졌다. 김씨는 “어려서부터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버릇한 아이들을 말리기란 거의 불가능”이라며 “이제는 (동영상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는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2. 미국 LA에 사는 데이빗 해릿(40)은 요즘 6살 아들이 좋아하는 ‘타요’ 관련 장난감들을 어디서 살까 찾고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 ‘타요’는 6개월 전 유튜브를 통해 처음 접했다. 타요 공식 채널을 구독하다보니 타요 장난감을 언박싱(unboxing·개봉)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또다른 유튜브 채널을 발견했다. 해릿은 “자동차는 이미 구했지만, 요즘은 차고지부터 세차기계 같은 다른 부속 장난감을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뽀통령 ‘뽀로로’, 폴총리 ‘로보카 폴리’, 꼬마버스 ‘타요’ 등 한국산 키즈용 애니메이션 콘텐트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유튜브 조회수 세계 1위(23억건)인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K애니’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앱마켓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유럽·중동 지역 어린이들이 K애니 캐릭터를 찾고 있어서다.

 2003년 국내 TV에 첫 방영된 ‘16살’ 뽀로로는 2011년부터 유튜브에서 전세계 어린이들과 다시 만나고 있다. 현재 뽀로로 채널에서 올리는 동영상을 고정적으로 보는 구독자가 84만명, 업로드된 동영상에 대한 누적 조회수는 6억9000만 뷰가 넘는다. 이중 30%가 영어 버전의 뽀로로를 보는 해외 사용자다.

 2010년 국내 첫 방영된 타요는 글로벌 시장에선 뽀통령보다 한 수 위다. 타요의 유튜브 채널은 현재 구독자 55만명, 누적 조회수 5억3380만뷰다. 매달 타요 채널에서 나오는 5000만 뷰 중 85%가 해외 시청자들이다. 특히 영미권에서 인기가 높다. 유튜브 조회수 통계업체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5월 동영상 조회 수 기준으로 영국산 인기 캐릭터인 ‘토마스와 친구들’이나 ‘포코요’보다 타요가 더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히어로물에 가까운 로보카폴리나 5세 이상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또봇·카봇 등 로봇류 콘텐트들도 고정 구독자 20만~30만 명에, 누적조회수 1억뷰를 넘기고 있다.

 뽀로로와 타요를 개발한 아이코닉스는 매달 전세계 어린이 시청자 1억명(1억뷰)을 움직이는 큰손으로 떠올랐다. 판권 계약을 통해 해외 방송사에 애니메이션을 공급하는 방식의 전통적인 유통망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아이코닉스 정동수 신규사업본부 이사는 “몇년 전만 해도 해외에 진출하려면 현지의 영향력 있는 방송 파트너를 찾아, 현지 방송사를 뚫어야 했이었지만 이제는 판이 달라졌다”며 “글로벌 유통채널을 활용하면서 기존 방송용 제작비의 10분의 1만 들이고도 순식간에 글로벌 콘텐트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동화작가·유튜브 동영상 제작자들과 손잡고 ‘책 읽어주는 타요’ 같은 신규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어린이 유튜브 채널과 함께 떠오른 유튜브 채널들도 있다. ‘토이 언박싱’(장난감 개봉) 채널이다. 인기 캐릭터 장난감을 구입후 포장을 뜯어 갖고 노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주기적으로 올리는 채널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백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거느린 ‘서프라이즈 콜렉터’나 ‘펀 토이즈 콜렉터’같은 거물급 언박싱 채널이 유명하다. 미국의 9살 꼬마 에반은 ‘에반튜브’라는 유튜브 채널(구독자 130만명)에 장난감 리뷰 동영상을 올려 매년 광고 수입으로 14억 원을 버는 톱스타가 됐다. 요즘은 간식 리뷰를 한다.

 국내에서도 이들을 벤치마킹한 언박싱 채널들이 인기다. 토이푸딩TV·나오 디즈니 토이·단비 토이즈 등이 대표적이다. 장난감을 갖고 노는 장면을 보기만 해도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주 시청자다. 고가의 장난감을 구입하기 전에 미리 세부 기능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부모들도 좋아한다.

 올 상반기 국내 유튜브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키즈 동영상 1위도 언박싱 채널 ‘나오 디즈니 토이’의 동영상이었다. 작은 크기의 ‘미니’ 타요버스 장난감을 상자에서 꺼내 세차하고 주유하며 노는 장면을 찍은 11분 남짓의 이 동영상의 조회수는 현재 5614만 뷰가 넘는다. 동영상 아래에는 “이 장난감 어디서 살 수 있느냐”는 댓글이 영어·중국어·아랍어로 달려 있다. 익명을 요구한 채널 운영자 A씨는 “아이를 둔 평범한 30대 직장인 남성”이라고 소개하며 “처음엔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장난감 놀이 동영상을 만들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 채널 동영상 조회수의 90%는 해외에서 나온다.

 언박싱 채널이 장난감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 완구업체들로부터 촬영용 장난감을 협찬하겠다는 간접광고(PPL) 제의도 쏟아진다고 한다. 요리·뷰티 분야에서도 인기 유튜브 채널들은 이미 PPL을 많이 한다. 변신로봇 ‘또봇’과 ‘콩순이’ 인형으로 유명한 완구업체 영실업은 지난 4월 아예 공식 언박싱 유튜브 채널을 따로 열기도 했다. 영실업 한찬희 대표이사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대세로 떠오른 언박싱 채널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며“조사결과 어린이 고객의 20%가 우리 언박싱 채널을 봤고, 이중 상당수가 직접 채널을 찾아서 봤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매개로 한 콘텐트 시장은 더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3월 한국콘텐츠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산업은 8조3068억원(2013년말 기준)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1.6%씩 성장 중이다. 전체 콘텐츠산업 중 성장 속도가 가장 가파르다.

 ‘키즈 시장’을 주목한 구글은 지난 5월말 앱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패밀리(가족) 섹션을 따로 마련했다. 콘텐트 소비자는 어린이지만, 구매자는 부모인 키즈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부모들의 마음에 쏙 들만한 게임·애니메이션·학습용 앱 등을 한데 모아놨다. 연령별로 구글이 추천하는 앱을 검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 앱에도 광고가 붙고, 앱 이용 도중 결제도 가능해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구글 유니스 킴 구글플레이 프로덕트 매니저는 “앱에 붙는 광고는 연령에 맞는 광고만 노출되도록 했고, 부모가 설정해둔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결제가 되는 보호장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미래의 소비자인 키즈 고객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어린이에게 부적절한 성인용 광고가 콘텐트가 여과없이 노출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은 유튜브는 올해 2월 미국에서 ‘유튜브 키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어린이와 성인용 유튜브 콘텐트가 구분돼 있지 않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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