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중단에 3개월 '도시락 투쟁'한 학교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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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청과 거창군청이 학교 무상급식 지원예산을 끊어 지난 4월 1일부터 유상급식으로 전환되자, 거창 북상초등학교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학교 급식 거부'하며 도시락 싸오기를 했다. |
| ⓒ 거창급식연대 |
그동안 학교 급식은 유치원생과 교장·교감·행정실 직원 등 관리직만 이용해왔다. 학생들이 급식을 거부하고 도시락을 싸오니 담임교사들도 함께 도시락을 싸와 학생들과 점심시간에 같이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 '도시락 싸기 운동'은 거창북상초교 학부모회(회장 정원향)가 결의하면서 이뤄졌다. 학부모회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단체급식을 하기도 했다. 엄마들이 천막을 치고 카레라이스나 비빔밥, 제육볶음 등을 만들어 나눠먹었다.
한 달에 한두 번 단체급식에 들어가는 비용은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낸 돈으로 충당했다. 학부모 중에는 맞벌이를 하거나 농사를 짓는 부부도 있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매일 도시락을 싸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3개월 동안 점심 도시락 싸기 운동에 동참했다.
급식소 종사자 영향받기도
도시락 싸오기를 하면서 하나의 문제가 생겼다. 급식소 종사자 두 명이 있는데, 인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전교생이 급식을 하지 않으면서 급식소 종사자가 영향을 받게됐다. 1명을 줄여야 할 상황이 됐지만, 학교 측은 인원 감축을 하지 않았다. 대신 임금이 줄어들었다.
거창 북상초 관계자는 "학생들이 급식을 하지 않으니까 직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당사자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라면서 "이런 상황이 1학기 동안만 될 것이라 봤다, 대신 임금은 조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오는 23일까지만 도시락 투쟁을 벌인다. 곧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1학기 마지막날 엄마들이 차린 단체급식을 끝으로 3개월간 '도시락 투쟁'을 마무리 짓기로 한 것이다.
학부모들은 단체카톡방을 통해 서로를 격려했다. 정원향 회장은 "처음 전체 도시락 싸기를 결의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 "작은 학교의 외침이 철 모르는 아이들의 행동처럼 보여졌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한 전진이다"라고 평가했다.
"1학기 다 끝나가는데... 참으로 답답한 상황"
거창급식연대의 한 학부모는 "1학기가 다 끝나가는 데도 무상급식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참으로 답답한 상황이다, 3월에는 설마 했고, 4월에는 곧 해결되겠지, 5월에는 이젠 해결되겠지 하다가 지금에 이르렀다"라면서 "거창 북상초교의 도시락 싸기는 언젠가는 아이들 급식문제 해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창급식연대는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위한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학부모들은 매주 수요일 아침 군청 앞 광장에서 손팻말을 들고 선전전을 벌이기도 한다.
거창급식연대는 지난 6월 학부모 4979가구가 서명했던 '선별적 무상급식 반대, 무상급식 원상복구' 자료를 거창군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는 거창지역 학부모 6200가구의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 ○ 편집ㅣ김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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