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국립공원서 6마리가 당했다, 사자 머리 실종사건
![영국 BBC는 2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우간다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에서 사자 6마리의 사체가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BBC 트위터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3/22/joongang/20210322050147503vqht.jpg)
돈과 과시를 노린 야생동물 사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야생동물 집단 서식지가 있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선 사자 사냥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우간다 남서부에 위치한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에서 지난 19일 사자 6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죽은 사자들은 머리·다리 등이 절단돼 있었으며, 발견 당시 사체를 먹고 죽은 독수리에 둘러싸여 있어 독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우간다 야생동물관리국(UWA)은 "불법적인 야생동물 거래를 배제할 수 없다"며 "경찰과 환경 보호 활동가들이 공조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바시르 항기 UWA 국장은 "자연 관광은 우간다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며, 우간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동물 보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이날 "우간다는 자연 관광으로 매년 약 16억 달러(약 1조808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우간다의 외화 주 수입원인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전했다.
야생동물 보호 단체들은 야생동물 불법 거래, 밀렵, 트로피 사냥(Trophy hunting) 등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자들이 사라지는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트로피 사냥은 허가를 받은 뒤 재미와 과시를 위해 사자‧코끼리‧코뿔소 등과 같은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것이다. 사냥에 성공한 동물의 머리나 이빨, 어금니, 뿔 등으로 만든 과시용 박제를 '헌팅 트로피'라 부른다고 한다.
이번에 죽은 사자들의 머리가 절단된 것으로 보아 트로피 사냥과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아프리카 사자의 경우 현지 가이드에게 약 5만 달러(약 5600만원)를 지불하면 초원에서 트로피 사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이름을 딴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은 사자, 코끼리, 표범, 하마 등 다양한 야생 생태계로 유명하다. 세계 야생동물보호단체인 와일드에이드(WildAid)는 2017년 우간다의 사자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493마리로 집계되었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사자들이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공원에선 이전에도 사자 독살 사건이 여러 차례 있었다. 2018년 4월에는 새끼 8마리를 포함한 11마리의 사자가 독살로 의심되는 사체로 발견되었고, 비슷한 사건으로 2010년 5월에도 5마리의 사자가 죽은 채 발견됐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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