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IS] "기적같은 만남" 강하늘♥천우희 아날로그 멜로 '비와당신의이야기'

조연경 2021. 3. 3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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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천우희, 강하늘이 3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오는 4월 28일 개봉. 〈사진제공=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봄날의 스크린을 촉촉하게 적실 영화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조진모 감독)'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31일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진모 감독과 배우 강하늘, 천우희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영화에 대해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다"고 소개한 조진모 감독은 "두 주인공이 편지라는 소통의 도구를 통해 기억할지 안할지 모르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그 편지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면서 위안이나 위로가 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력을 끼치면서 극중 인물들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따뜻한 드라마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사실 처음 제목을 봤을 땐 유명한 노래와 관련된 음악영화라고 생각했다. 근데 음악영화는 전혀 아니었고, 내 상상보다 더 좋은 울림, 노래만큼 큰 울림이 있었다"며 "영호를 연기하는 입장을 넘어 내가 저 때 저렇게 기다렸던 상황에 실제로 잠시 빠져들게 했었던 대본이었다. 3자 입장에서 봤을 때 '어? 내가 경험한 장면이야' 싶어 연기하면서도 편했다"고 회상했다.

천우희는 "나도 하늘 씨처럼 유명한 노래와 연관이 있는 줄 알았고, 아니면 '그 가수 분의 이야기인가?' 생각하고 읽었다. 그건 아니었지만 제목과 잘 어울리는 영화라 생각했다.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간다"며 "그간 살면서 큰 기다림이라는 것을 경험하지는 못했다. 다만 영화 속 매개체로 등장하는 편지, 전화는 나도 그 때 세대다 보니 소소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강하늘이 3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오는 4월 28일 개봉. 〈사진제공=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그간 필모그래피에서 다양한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온 강하늘은 이번 영화에서 불확실한 내일에 흔들리는 삼수생 영호로 분한다. 남들과 다른 속도지만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영호의 성장은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강하늘은 "이 친구는 딱히 뚜렷한 목표없이 방황한다. 그러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번뜩 난 생각으로 소희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기다림과 설레임이 내가 그냥 무미건조하게 살았던 일상에 작은 활력소가 되면서 나에게 좋은 영향력으로 커지고, 내 삶에도 울림을 주고, 그것을 느끼게 되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시나리오를 군대에서 읽었다는 강하늘은 "연등 시간이라고 있다. 원하는 사람은 좀 더 책을 읽거나 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다. 그 시간을 틈 타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눈물이 삭 고이더라"며 "내가 군대를 좀 늦게 갔다. 늦은 나이에 갔기 때문에 나보다 계급은 높아도 나이로 따지면 다들 동생이었다나는 계급은 낮지만 나이는 많지 않나. 눈물 보이고 그런 것들을 보여주기가 그래서 아닌 척, 일찍 잠든 척 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천우희가 3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오는 4월 28일 개봉. 〈사진제공=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영호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삶에 위로를 건네는 또 다른 청춘은 천우희가 연기한다. 독보적인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는 천우희는 팍팍한 현실에도 씩씩하게 현실에 지지 않는 소희로 분해 유쾌하면서도 보통의 청춘을 선보인다.

천우희는 "소희는 엄마와 함께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굉장히 씩씩한 20대를 막 지나 온 청춘이다. 아픈 언니를 대신해 영호와 함께 연락하게 되면서 소소한 활력과 위로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타고나기를 '멜로가 체질'인 분 아니냐"는 센스 넘치는 말에 천우희는 슬쩍 미소 짓더니 "배경이 2003년도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소희는 타인에 대한 상상력이 큰 사람이다. 배려나 이해심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한 상상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희는 누구보다, 본인보다 타인을 더 이해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호에게도 편지를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 나라면 편지를 보내지는 못하고 아예 찾아 갔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는 닮은 점이 나와 가장 많은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에 강하늘은 "나는 내가 실제 영호라도 편지를 썼다. (군대에서) 누구든 만나고 싶었다"고 토로해 또 한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조진모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천우희의 모든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했다고. 천우희는 "물론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속에서도 각각의 캐릭터적인 아름다움이 담겼다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지금까지 잘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찾아 담아주신 것 같아서 좋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강하늘은 "한 가지 잘못된 것은 모두는 아니다. 분명 다른 아름다움들이 많이 보이지만, 그 모든 아름다움을 영화 한 편에 다 담을 수는 없다. 더 많은 아름다움이 있는 분이다. 우희 누나의 전부를 알려면 너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치켜 세워 화기애애한 케미를 엿보이게 했다.

배우 천우희, 강하늘이 3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오는 4월 28일 개봉. 〈사진제공=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강하늘과 천우희의 만남은 조진모 감독에게는 '기적적인 일'이었다. 조진모 감독은 "내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캐스팅이 실제로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작품에 언제나 함께 해주셨던 작가님, 제작사 등 여러 분들이 함께 노력해 주셨다"고 언급했다.

강하늘은 천우희와 첫 만남에 대해 "원래 좋아하는 배우였지만 작품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근데 말 그대로 작품을 통해서만 봐서 그런지 누나가 워낙 연기를 잘하니까 갖고 있는 무게감과 눌러주는 분위기가 남달라 실제로도 조용하고 그런 느낌일 줄 알았다"며 "근데 처음 만나고 '천사?'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그런 느낌 있지 않냐. 나에게는 정말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물론 이전 감정들이 내 선입견이기는 하지만 그 모든 선입견을 깨는 느낌이었다. 진심으로 복 받았다는 생각을 첫 미팅 때 했다"고 강조했다.

영화에는 강하늘과 인연이 있는 강소라가 특별출연으로 활약한다. 조진모 감독은 "우리 영화를 구성하는 주요 캐릭터 중 한명이고, 감정에 대해 솔직하고 엉뚱한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영호를 다른 방향에서 바라봐주는 인물이다"고 스포일러를 벗어나지 않는선에서 살짝 공개했다. '미생' 이후 강소라와 다시 만나게 된 강하늘은 "친구가 됐지만 깊게 연락을 하고 지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응원했고, 내가 군대 갈 때도 먼저 문자가 왔다. 특히 '미생' 때는 정장만 입고 만나다 과거로 돌아가 만나니까 또 새롭더라. 촬영하는내내 너무 편했다"고 흡족해 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기다림 속 편지로 소통하는 작품이다. 때문에 강하늘과 천우희는 직접 만나는 신보다 편지를 통해 대화하고 홀로 연기하는 장면이 더 많았다.

"편지로 대화하는 장면이 많다 보니까 서로의 내레이션을 들으면서 촬영해야 했다. 이게 개인적으로 만난 것 보다 좋더라. 다른 의미가 있는건 아니다"며 손사레부터 친 강하늘은 "내가 약간 청각적으로 예민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보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들으면서 많은 것들이 상상되고 상상을 하면서 연기를 하게 되니까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도 자유로워지는 것들이 있었다. 그게 편지의 매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우리가 평소 편지를 쓸 때도 그 사람이 어떻게 읽을지 상상하게 되지 않나. 그런 느낌으로 촬영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천우희 역시 "사실은 만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녹음을 한 적이 있었다. 중간 중간 듣고 연기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한번에 쭉 다 같이 읽어보고 접근하는건 또 다르더라. 편지를 주고 받고, 말을 주고 받는 느낌이 들면서 그 날의 감정을 복기시키고 상상할 때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우리 영화는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다. 내레이션을 상상하면서 기다림의 감정을 더 잘 표현하게 된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배우 천우희, 강하늘, 주진모 감독이 3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오는 4월 28일 개봉. 〈사진제공=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또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 메인 공간은 공방과 책방이다. 공간은 곧 캐릭터와 연결된다. 조진모 감독은 "영호의 공방은 가족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곳이고, 계속 이어나가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반면 책방은 사라지는 공간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이 이야기가 가능했던 것은 소희의 상상력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상력이 없어지게 되고, 여전히 남아있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사라진 헌책방도 많다. 그러한 감정의 교차와 공간을 연결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호의 주요 촬영지가 된 공방은 실제 강하늘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장소였다. 강하늘은 "내가 집 주변 산책을 자주 하는 편인데, 걸어다니는 곳에 임대가 붙어있는 공간이 하나 있었다. 처음엔 '이 공간 진짜 좋다. 진짜 좋다' 하면서 다녔다. 그리고 '비와 당신의 이야기' 촬영을 시작하고 휴차에 산책을 하는데 그 공간을 보면서 '이런 쪽에 영호의 공방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건 진짜 설정이 아니다"고 강조 또 강조했다.

그러다 감독에게 "우리 공방 장소가 어디에요?"라고 물었던 강하늘은 집 근처라는 정도만 알았고 "아 그렇구나, 가깝네" 했었다고. "어느 날 또 산책을 하는데 임대가 떨어지고 그 공간에 누가 뭘 만들고 있더라. '아, 드디어 여기 뭐가 들어오는구나' 싶어 안을 구경했다"는 강하늘은 "근데 아는 사람들이 있더라. '가만 있어봐. 뭐지?' 싶었다. 우리 미술팀, 소품팀 스태프 분들이었다. '난 어제 촬영을 끝내고 왔는데 여기 왜 계시지?' 궁금해 들어가 물었더니 그곳이 영호의 공방이라고 하시더라. 진짜 진짜 정말 신기했다. '와, 이건 우주의 기적이다. 우주가 준 것이다' 싶었다. 찍을 때도 너무 편하고 좋았다. 콜 시간 10분 전에 일어나 대충 씻고 나가면 됐다"고 읊조렸다.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이다 보니 그 시절 소품도 눈에 띌 전망. 가로본능 휴대폰에 두 눈을 번쩍 뜨는 영호를 연기한 강하늘은 "그 가로본능 휴대폰이 이제 몇 대 안 남아있다고 하더라. 내 몸보다 소중하게 여겼다. 너무 신기하고 오랜만에 옛날 추억으로 돌아가 좋았지만 실제로 손에서는 땀이 났다. 사실 대본에는 영화 속 영호의 대사가 없었다. 내가 가로본능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어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고 캐릭터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연기해봤다. 나는 정말 세상이 휙 돌아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타고난 순수미를 뽐냈다.

천우희는 "나는 헌책방을 운영하는 설정이라 신문물이 아닌 헌책과 LP판을 다뤘다. 책방은 세트였는데 원래 존재하는 책방인 줄 알았다. 그만큼 스태프 분들이 고생해 방대한 양의 책을 다 채워 놓으셨더라. 헌책방에서만 나는 쿰쿰한 냄새가 있지 않나. 쉬는 날에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 더 친근하고 좋았다. LP판에 카세트 테이프도 있었다.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익숙하면서도 푸근한 느낌이 들어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우연히 시작된 편지로 서로의 일상에 스며든 두 사람이 나누는 공감, 불완전하지만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의 시기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그 시절 만났던 인연들을 떠올릴 수 있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4월 28일 관객들과 만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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