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시차 두고 벌어진 사건, '원조 팬' 사로잡기엔 충분

김준모 2021. 4. 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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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비색의 탄환>

[김준모 기자]

 
 <명탐정 코난: 비색의 탄환> 포스터
ⓒ CJ ENM
 
일본 추리만화의 전설 <명탐정 코난>의 24번째 극장판 '비색의 탄환'은 개봉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냈다. 코난 시리즈는 중심플롯인 검은 조직 이야기와 서브플롯인 각 회차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다. FBI 요원이자 검은 조직에 스파이로 잠입한 적 있는 아카이 슈이치가 등장할 때마다 이 중심플롯은 진전을 이룬다. 이번 극장판에는 아카이 슈이치가 등장할 것으로 예고 되었기에, 기대하게 만들었다. 

반면 일각에선 이번 극장판의 소재가 'World Sports Game(WSG)'임을 들어, 우려를 나타냈다. 극중 대회 개최지가 도쿄라는 점에서 딱 봐도 도쿄 올림픽을 연상시켰기 때문. 이에 팬들이 고대하던 극장판이 도쿄 올림픽 홍보용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영화는 15년의 시차를 두고 벌어진 두 사건을 연결시키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15년 전 미국에서 열린 WSG 대회 당시 주요 투자자들이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당시 세 번째 납치자가 살해를 당하고 범인이 잡히며 사건은 해결된다. 15년 후, 도쿄에서 열리는 WSG 대회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납치를 당한다. 코난은 이 두 사건의 연관성을 알아내고 당시 사건을 해결했던 FBI와 특급 공조를 시작한다.
  
 <명탐정 코난: 비색의 탄환> 스틸컷
ⓒ CJ ENM
 
FBI와 공조가 이뤄지며 극은 자연스럽게 아카이 슈이치 일가를 조명하게 된다. 아카이 슈이치는 FBI 요원이자 이전에 검은 조직에 스파이로 잠입했던 인물이다. 그의 복잡한 가정사는 기존 코난 캐릭터들과 연결되어 있다. 어머니 메리 세라는 코난, 하이바라와 같이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여동생 세라 마스미는 고교생 탐정으로 란, 소노코와 같은 학교에 다닌다. 남동생 하네다 슈키치는 일본 최고의 바둑 기사이자 형 아카이 슈이치의 생존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동안 기존 극장판은 TV 시리즈와는 다른 별개의 이야기를 선보였지만 이번 작품은 중심 플롯이라 할 수 있는 아카이 가문의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TV 시리즈와의 연결 지점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코난 시리즈 팬들에겐 꼭 봐야만 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은 FBI와 코난의 공조를 통해 아카이 슈이치 일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중심플롯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최근 코난 시리즈가 보여주는 사건들의 경우 철두철미함이나 심리, 트릭의 기발함이 돋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30주년을 향해가고 있기에 소재면에서 신선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건 오랜 역사를 지닌 캐릭터들의 힘이다. 제작진은 캐릭터를 다채롭게 조합해 스토리의 규모를 키우면서 추리의 과정 역시 다양하게 표현해내려 한다. 
  
 <명탐정 코난: 비색의 탄환> 스틸컷
ⓒ CJ ENM
 
코난 일행이 유명 인사들만 참여하는 WSG 개최를 기념하며 시행된 전공 초전도 리니어 개통식에 참석할 수 있었던 건 란의 친구인 대부호의 딸 소노코와 란의 아버지인 명탐정 모리 코고로의 명성 때문이다. 이 두 사람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코난과 란, 하이바라는 유명인사들이 모인 사건현장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첫 번째 사건은 어린이 탐정단이, 두 번째 사건은 코난과 세라 마스미가 함께, 세 번째 사건은 하네다 슈키치와 FBI가 공조해 해결하는 등 다채로운 전개를 선보인다.

그 하이라이트는 단연 하이바라다. 코난 시리즈의 최고 인기 캐릭터 중 한 명임에도 극장판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니 못한 하이바라는 이번 작품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특히 그의 과학지식은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준다. 도도하면서 새침한 하이바라만의 귀여운 매력 역시 강하게 부각되며 캐릭터에 빠져들게 만든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는 4DX로 개봉하며 플랫폼과 좋은 호흡을 선보인 바 있다. '제로의 집행인'에서는 카체이싱의 묘미를, '감청의 권'에서는 강력한 타격 액션을 보여줬다. 이번 작품에서는 시리즈 첫 철도액션을 선보이며 속도감을 더했다. 후반부 추리와 액션을 책임지는 공간인 진공 초전도 리니어는 시속 1000km로 이동하는 고속열차다. 

4DX는 모션체어의 움직임을 통해 이 속도감을 재현해낸다. 흔들리는 고속열차를 따라 모션체어가 함께 움직이며 격렬한 진동을 느끼게 해준다. 탈 것과 잘 어울리는 4DX는 FBI의 카체이싱과 코난의 트레이드마크인 전동보드, 마스미의 오토바이 액션 등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속도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여기에 더해진 바람효과는 마치 실제로 질주하는 듯한 더해준다. 

이전에도 철도가 등장하는 극장판 시리즈는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철도액션이 중심을 이루고 그 파괴력이 대단하다는 점이 포인트다. 코난 극장판은 추리의 묘미보다는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해 펼치는 호흡과 화끈한 액션이 장점이다. '비색의 탄환'은 이런 장점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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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자의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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