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감독의 담담한 표정, 그래서 더 참담했던 최종전

결국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은 무산됐다. 흥국생명이 시즌 최종전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줬다. GS칼텍스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다.
흥국생명은 대전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6-25)으로 완패했다. 경기 중에 정규시즌 1위 탈환이 무산됐다. 경기 전까지 승점 56점을 기록했던 흥국생명은 3점을 추가해 58점을 마크 중인 GS칼텍스를 앞선 뒤, GS칼텍스가 16일 열리는 인삼공사전에서 패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먼저 두 세트를 내줬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현대건설전에서 1세트를 잡았지만,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패했다. 자력 우승이 불가능해졌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상대한 다섯 번 모두 이기며 절대 강세를 보였던 팀이다.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현대건설전 안 좋은 경기력이 인삼공사전까지 이어졌다. 1세트, 5점 뒤진 채 10점을 내줬고 한때 2점 차까지 좁히기도 했지만,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서브 리시브가 불안하다 보니 김연경의 공격력도 떨어졌다. 결국 18-25로 패했다.
2세트도 급격하게 무너졌다. 11-12에서 이주아가 블로킹 터치네트 범실을 했고, 인삼공사 디우프에게 오픈, 고의정에게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허용했다. 5점 차로 벌어지자 다시 리시브와 세트가 모두 흔들렸다. 결국 15-24에서 디우프에게 백어택을 허용했고, 이어진 랠리에서도 고의정의 오픈 공격이 김미연을 맞고 터치아웃됐다.
흥국생명의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이 소멸된 순간이다. 동시에 GS칼텍스가 2008~09시즌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됐다. 챔피언결정전 직행이자, 남은 한 경기에서 주전들의 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 그동안 코트에 나설 기회가 없던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우승이 무산된 이상,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주전들의 체력을 관리해야 했다. 흥국생명은 3세트도 16-25로 패했다.

박미희 감독은 3세트 작전 타임 때 기본을 강조하며 젊은 선수들을 독려했다. 패전 뒤에도 담담한 표정으로 선수단을 격려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개막 전까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만큼 참담한 최종전을 치렀다.
흥국생명은 2020~21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이다영을 영입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도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흥국생명의 무패 우승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열린 KOVO컵 결승에서 GS칼텍스에 패했다. 당시에는 "아직 손발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은 탓"이라는 위안이 있었다. 실제로 V리그 개막 뒤 10연승을 달리며 '어우흥'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3라운드 이후 빈틈이 생겼다. 팀 내 불화설도 노출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폭(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고, 그들이 관련 사실을 인정하며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2월 28일 GS칼텍스와의 정면 맞대결에서 패하며 1위를 내줬고, 6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리하며 다시 1위를 탈환했지만, 현대건설과 인삼공사에 연달아 패하며 리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루시아가 부상으로 방출되고, 대체 외국인 브루나는 기대에 못 미치는 기량을 보여줬다. 물론 악재도 있었다. V리그는 김연경 1명으로 리그 정상을 노릴 수 있을 만큼 만만한 무대가 아니었다. 이 점을 감안해도 흥국생명의 레이스는 여러 가지로 아쉬움을 남겼다. 내홍과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치열하고 흥미롭던 리그의 경쟁을 퇴색시켰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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