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품에 안은 까사미아..4년만에 적자 탈피 '청신호'

김경미 2021. 3. 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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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디자인 가구 컬렉션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이 출시한 생활가구. 까사미아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이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개설했다 [사진 까사미아]


‘정유경 인수합병(M&A) 1호’로 꼽히는 가구업체 까사미아가 올해를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포했다. 지난해 거둔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3년간 계속된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까사미아는 24일 신세계그룹 편입 3주년을 맞아 지난해 실적 현황과 올해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까사미아의 지난해 매출은 1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계획했던 매출 목표 16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적자 규모는 전년보다 70억원 줄어든 103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까사미아 “올해 흑자전환 목표”
까사미아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2250억원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전방위적 투자를 기반으로 유통망과 조직 체계를 재정비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키웠다”며 “이로 인해 발생한 적자가 이미 상당 부분 개선됐으며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 2018년 1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중견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2015년 12월 취임 후 처음으로 진두지휘한 M&A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신세계는 의류·화장품 등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제조업 분야에 가구를 더해 리빙&라이프스타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 까사미아의 성적표는 예상보다 초라했다. 2018년 3분기 적자 전환 이후 계속 이익을 남기지 못했다. 매장 등 유통망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를 늘렸지만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한 탓이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뚜렷한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 사태, 호재로 작용

까사미아의 모듈형 소파 ‘캄포 럭스’ [사진 까사미아]


까사미아가 소비자에게 존재감을 드러낸 건 2019년 8월 모듈형 가구 ‘캄포 소파’를 출시하면서다. 이 소파는 팔걸이가 없는 부분, 방향을 ㄱ(기역)자로 전환해주는 부분, 등받이가 없는 부분 등을 조합해 자신이 원하는 형태나 길이로 구성할 수 있다. 캄포 소파는 집의 크기와 구조에 맞춰 변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얻으며 까사미아의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까사미아의 소파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41% 늘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현재 소파 매출의 3분의 1은 캄포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까사미아에 호재로 작용했다. 코로나가 본격화하기 직전 프리미엄 제품 수요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대규모 쇼룸을 앞세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했는데 이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이다. 지난해 7월에는 기존 자사 쇼핑몰을 편집숍 형태로 개편한 ‘굳닷컴’을 선보였는데 직전 6개월 대비 매출이 153%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까사미아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매출은 전년 대비 62%, 2월 매출은 54%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가구업계 실적.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까사미아의 흑자전환이 가시화하고 있지만 업계 1·2위인 한샘, 현대리바트와의 매출 격차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67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매출 1조3846억원으로 2018년 기록했던 역대 최대 매출(1조3517억원)을 갈아치웠다.

까사미아는 해외 명품 가구 수입 판매 등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이어가고 침대 등 수면 관련 제품군을 강화해 올해 더욱 몸집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당장의 실적에 연연하기보다는 까사미아를 명품 가구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입지를 다질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삼성전자, 스타벅스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협업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복합 스토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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