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의 축구환상곡] 그라시아 감독 경질, 이강인에게 미칠 영향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발렌시아CF가 결국 하비 그라시아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현지 시간 5월 2일 치른 FC 바르셀로나와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34라운드 경기 2-3 패배로 발렌시아가 다시금 강등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정적으로 치명적 타격을 입은 발렌시아에 1부 잔류는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업이다. 2부리그로 떨어지면 구단의 재정 수익은 더욱 떨어지고 파산 위기까지 우려해야 한다. 발렌시아는 34라운드까지 승점 36점을 얻는 데 그쳐 18위 우에스카, 19위 엘체와 승점 차이가 6점에 불과한 상황이다.
더구나 9일 밤 11시 15분 상대할 바야돌리드가 17위(31점)에 올라 있는 팀이며, 최종 3경기를 세비야, 에이바르, 우에스카와 치른다. 에이바르는 승점 26점으로 라리가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 역시 잔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라시아 감독의 발렌시아 거취는 기묘했다. 지난해 10월 그라시아 감독은 원하는 선수 영입이 이뤄지지 않자 사표를 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계약 해지 위약금 300만 유로를 요구했고, 그라시아 감독은 잔류했다. 지난 1월에는 라리가 8연속 무승의 늪에 빠져 발렌시아가 그라시아 감독을 경질하려 했다. 주장단의 반대가 있었고, 위약금 문제로 인해 발렌시아도 더 기회를 주려했다.
2020-2021시즌 마무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더 이상 여유를 둘 수 없었다. 게다가 이강인을 거듭 배제한 선수 기용으로 인해 올 여름 매각 대상에 올렸던 이강인의 이적 시장 가치가 급락했다. 경영상으로나 축구적으로 모두 그라시아 감독을 유임시킬 명분이 없었다.
그라시아 감독은 후반기 들어 효율적인 빌드업과 신속한 역습 축구, 곤살루 게드스의 세컨드 스트라이커 활용 등으로 경기력 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여름에 계약 만료로 풀리는 케빈 가메이로를 중용하고 가치를 유지해야 할 이강인을 배제한 결정은 물음표를 따르게 했다.
그라시아 감독이 경질된 가운데 2021-2022시즌 발렌시아 수장으로 유력한 인물은 그라나다의 디에고 마르티네스 감독이다.
그라나다(승점 45점)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 8강까지 오르는 등 역대 최고 시즌을 보냈고, 현재 라리가에서도 8위에 올라있으나 레알 소시에다드(5위 53점), 비야레알(6위 52점), 레알 베티스(7위 51점) 등이 형성한 5~7위권에 들어 유럽 대항전 출전권을 따내기는 어렵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규모면에서 더 크고, 좋은 선수를 보유한 발렌시아 감독직 부임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올 시즌 잔여 4경기는 발렌시아의 전문 소방수 보로 임시 감독이 지휘한다. 보로 임시 감독은 로날트 쿠만, 우나이 에메리, 게리 네빌, 파코 아예스타란, 알베르트 셀라데스 등이 경질되었을 때에 이어 6차례나 임시 감독직을 수행하게 된 '발렌시아 맨'이다.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발렌시아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2002년 발렌시아 2군 감독을 시작으로 축구 경력 대부분을 발렌시아에서 보낸 보로 임시 감독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의 1995년 코파 델레이 우승 멤버이자, 센터백으로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참여하는 등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기도 하다.
보로 임시 감독은 발렌시아 구단의 의중을 반영하는 인사다. 셀라데스 감독이 지난 2019-2020시즌 후반기 경질됐을 때도 보로 임시 감독이 부임하고 곧바로 이강인에게 기회를 줬다.
이강인은 지난해 7월 7일 바야돌리드와 경기에 보로 임시 감독 체제로 교체 출전 기회를 잡아 득점을 올렸다. 이어 레가네스전에 교체 출전, 에스파뇰전에 선발 출전하며 입지를 다졌다.
이번 시즌에도 이강인은 바야돌리드전 출전이 유력하다. 발렌시아는 매각을 위해서든, 이강인의 재계약을 설득하기 위해서든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
사진=발렌시아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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