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3대 종교 성지 동예루살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로 300여명부상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처음 충돌이 시작된 것은 이스라엘 경찰이 라마단 시작(4월 12일)일과 함께 올드시티의 다마스쿠스 성문 앞 광장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자 시위가 일어났다.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고 이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초정통파 유대인을 폭행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됐다. 동예루살렘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도 양측의 충돌에 기름을 붓는 계기가 됐다. 시위가 격화하자 이스라엘 법원은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동예루살렘 셰이크 자라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수십 명의 퇴거명령 판결을 연기했다.

10일(현지시간)은 이스라엘이 1967년 6일 전쟁에서 승리해 구시가지와 성지가 있는 동예루살렘을 통일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이다. 전국에서 모인 유대인 청소년들이 이날 예루살렘에 모여 국기를 들고 시내에서부터 올드시티 통곡의 벽까지 행진한다. 경찰은 팔레스타인 주민들과의 충돌을 우려하며 이들의 행진 경로를 변경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모여든 유대인들이 이슬람교의 3번째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진입하는 것을 막겠다고 사원에 모였다. 이스라엘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사원 경내로 진입했다.



돌팔매질하는 시위대에 이스라엘 경찰이 최루가스와 섬광탄, 고무탄으로 응수하면서 사원 경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날 충돌로 최소 305명이 부상했고, 이 가운데 22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도 21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이날 오후 6시까지 알아크사 사원과 셰이크 자라에서 병력을 빼라는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내고 이어 수십발의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하마스가 쏜 로켓포 중 한발은 예루살렘 외곽 키르야트아나빔의 민가까지 날아왔으나, 40대 남성이 파편에 살짝 다쳤을 뿐 심각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이스라엘 당국은 밝혔다. 이스라엘도 곧바로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모두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도시 전체를 수도로 간주하고 있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희망에 찬 독립국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스라엘 올드시티는 유대인, 아랍, 기독교, 아르메니아 이렇게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사진 BB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5/11/joongang/20210511094658727uueq.jpg)
임현동 기자 [사진 AP·AFP·EPA·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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