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결산] 극적인 결말..도르트문트 6위→3위, 우니온베를린 첫 유럽클럽대항전 진출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는 유니온베를린.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가장 극적인 결말로 시즌을 마친 건 아마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우니온베를린일 것이다.

엘링 홀란, 마르코 로이스, 제이든 산초 등 스타를 여럿 보여한 도르트문트는 이름값에 걸맞지 못한 성적이었다. 24라운드 바이에른뮌헨 원정에서 2-4로 지면서 6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이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25라운드 홈에서 헤르타베를린을 2-0으로 눌러 5위로 올랐고, 28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을 시작으로 베르더브레멘, 우니온베를린, 볼프스부르크, 라이프치히, 마인츠04, 바이엘레버쿠젠을 상대로 모조리 이겨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미 31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을 이겨 챔피언스리그 티켓 수령이 가능한 4위로 올랐고 순위를 높였다. 2위 라이프치히(승점 65)에 1점이 모자란 3위가 최종 순위다.

리그 최종전에서 가장 극적인 승부를 펼친 건 우니온베를린이다. 2019-20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 처음 승격한 베를린은 11위로 마쳤다. 두 번째 시즌엔 더 나은 성적이다. 경기 전 리그 7위였던 베를린은 강호 라이프치히와 홈에서 경기했다. 이기면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의 결과와 상관없이 7위를 확보할 수 있어 구단 최초로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설 수 있었다. 올 시즌 리그 7위를 차지한 팀에는 2021-2022시즌부터 신설되는 유럽클럽대항전 세 번째 위상의 대회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참가할 수 있다.

베를린은 후반전 10분 저스틴 클루이베르트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22분 수비수 마빈 프리드리히가 절묘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이대로 끝났다면 베르더브레멘을 4-2로 꺾은 묀헨글라트바흐에 밀려 8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막판 10분 동안 5개의 세이브를 한 안드레아스 루테 골키퍼의 활약이 기점이 됐다. 결국 추가 시간 셰랄도 베커가 라이프치히 수비의 실수를 틈타 볼을 따내고 크로스를 올리자 막스 크루제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기적같은 역전 승리와 7위 사수에 성공했다. 

이날 분데스리가에는 올 시즌 최초로 관중이 들어찼다. 베를린의 홈구장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에는 당국에 허락을 받은 약 2000여 명의 팬이 입장했는데, 짜릿한 승리로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