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테슬라만 사는 주식 유튜버(?) "10억 벌었어요"

작년 말부터 주식시장이 심상치않다. 코스피는 사상최초로 3000을 넘겼다. 최근 S&P 500은 최초로 4000을 넘겼다. 10년 전만 해도 "주식투자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라는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쳐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주식 시장이 뜨겁다고 해서 무작정 돈을 넣을 수는 없다. 주식 초보자들은 어떻게 주식에 접근해야 할까? '미국주식 멘탈이 전부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신민철 씨는 "주식 투자에서 기술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인드"라고 말한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여러 인터뷰에서 "주식 투자는 안 파는 것이 기술"이라고 말했다. 기업을 제대로 분석하고 가치투자를 한다면 주가가 잠시 휘청이는 것에 개의치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말이 쉽지... 눈 앞에서 돈이 날라가는 것을 보면 멘탈을 부여잡기 어려운 것이 사람이다.


주식 투자를 하기 전 멘탈을 먼저 붙잡기 위해, '멘탈이 전부다' 신민철 씨를 만났다.



출처: 멘탈이전부다 유튜브 채널


유튜브 채널명이 특이합니다.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말하는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투자에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멘탈이라고 생각합니다. 멘탈에 조금 더 집중하는 투자 채널을 운영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이름을 지었어요.



현재는 무슨 일을 하시나요?


바로 어제 직장을 그만뒀어요(웃음). 원래 하던 일은 반도체 관련된 일이었어요. 기술 쪽 직무는 아니고 마케팅에 관련된 일을 했었습니다. 현재는 전업투자자이자 전업유튜버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시면서 주식 공부를 따로 하신 거예요? 11년간 5000시간 넘게 하셨다고요.


대략 공부한 시간을 계산해보니까 여유있게 생각해도 그 정도는 넘을 것 같더라고요.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벌었다가 잃었다가 반복하다 보니까, 섣불리 덤볐다가는 돈을 다 잃겠다 싶더라고요. 처음에는 서점에 가서 기초 서적들을 읽었어요. <왕초보 따라잡기> 같은 거.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나면 한 7시 정도 되잖아요. 그러면 거의 밤 12시까지 공부를 했어요. 한 2년 동안 계속 했어요. 그 이후로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하루에 3시간 이상씩 꾸준히 공부를 해왔던 것 같아요.



여태까지의 투자 수익률이 궁금합니다.


수익률은 제가 계산을 안 해봤는데.. 10년 동안 대충 계산해도 10억 이상은 번 것 같아요.


출처: 멘탈이전부다, 머먹고사니 인터뷰 중

원래부터 미국 주식만 하셨나요?


원래는 한국 주식을 오래 했었어요. 주식을 투자한 기간 중 거의 대부분은 한국 주식을 했었습니다. 한국 주식을 하다보니 단기간은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랜 기간 동안 돈을 벌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주식은 경기 순환적인 성향이 강하거든요. 꾸준히 오르는 법이 거의 없어요.


작년처럼 경기가 좋을 때는 쭉 올랐다가, 다시 떨어져서 본전이 돼요. 예를 들어 2010년부터 코스피를 가지고 오셨던 분은 10년 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본전이었어요. 아마추어가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은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 가지고 있는 거예요. 한국 주식 중에 그럴 수 있을 만한 주식은 많지 않아요.



미국 주식은 꾸준히 오르나요?


미국 주식도 당연히 경기 순환주가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성장주 투자를 하거든요. 성장주는 현재 가치는 낮지만 미래 가치는 높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투자하는 거예요. 애플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100배 이상이 올랐어요. 등락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꾸준히 올랐죠. 한국이랑 미국이랑 비교를 했을 때 그런 혁신 기업들이 어디가 더 많냐고 묻는다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저는 미국 주식시장을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고, 달러는 세계 표준 통화 기축 통화잖아요.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굴곡은 있었지만 꾸준히 올라왔어요. 미국 주식은 평균적으로 8년마다 두 배씩 올라요. 16년이면 4배, 24년이면 8배, 32년 이후는 16배입니다.



처음 주식을 투자할 때는 어떤 것부터 고려해야 될까요?


마인드 세팅이 가장 중요해요. 스킬적인 부분은 나중에 공부해도 상관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종목을 살지, 사는 타이밍과 파는 타이밍에 관심이 많아요. 그것보다는 왜 주식을 사야 되고, 왜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 보유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게 더 중요합니다.



가치투자를 하시는 편인가요.


제가 하는 방식을 가치투자라고 부르는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소위 말하는 가치투자는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제대로 평가를 받을 때까지 가져가는 거잖아요. 제가 투자하는 건 성장주기 때문에 살 때부터 항상 고평가 논란이 있거든요. 


물론 저는 미래의 가치를 생각하면 현재의 상태가 저평가 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걸 가치평가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가치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가치투자라는 용어가 굳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분산투자를 안 하신다고요.


투자의 전설인 워런 버핏의 명언이기도 한데 "분산투자는 무지에 대한 보호이다" 라는 말이 있어요. 한 기업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니까 분산투자를 한다는 거죠. 저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주식이 가장 안전한 주식'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지뢰밭을 간다고 할 때 100% 지뢰가 없는 길을 알면 오로지 그 한 길만 가겠죠. 그거랑 마찬가지예요.

내가 모르는 기업을 여러 개 사는 건 지뢰과 여러 군데 깔린 곳에 가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소수의 종목에만 집중해서 투자하면 가장 확실한 거에만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전합니다. 분산투자가 오히려 더 위험해요.



테슬라에 올인하고 계시잖아요. 이유가 뭔가요?


서울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등록이 금지돼요. 중국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등록이 금지됩니다. 전 세계적인 추세가 2030년에서 2040년 사이에 내연기관차는 등록을 금지시킬 예정이에요. 앞으로의 신차 시장은 무조건 전기차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 중에서 가장 확실한 곳은 테슬라 밖에 없어요.


전문가들은 2030년 쯤 신차 시장이 연간 10조 달러 정도 규모가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그런데 현재 스마트폰 시장이 5천억 달러 정도밖에 안 돼요. 10조 달러면 지금 스마트폰 시장의 스무 배 규모죠. 엄청난 규모인데, 2030년 정도 되면 새로 나오는 신차들의 비율 중 전기차가 반을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연간 5조 달러 규모가 되는 거죠. 그중에서 10%의 점유율만 가져가더라도 5천억 달러, 지금의 스마트폰 시장을 다 먹는 거랑 마찬가지입니다. 애플의 '스마트폰 기계' 시장 점유율은 20%가 채 안 돼요. 그런데 시가총액 1위입니다.



투자한 주식이 갑자기 떨어지면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하나요.


주식은 원래 변동성이 굉장히 심한 자산이에요. 20-30% 정도의 하락은 그냥 밥 먹듯이 있는 겁니다. 최근 테슬라가 40% 하락했었죠. 시가총액 1위인 애플도 10년 동안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하락이 2-3년에 한 번씩 있었어요. 이걸 먼저 인지해야 돼요. 주식시장은 원래 그렇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기업의 신상에 바뀐 게 없는데 단순히 주가만 변동한 거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어요. 원래 주식 시장 자체가 수시로 변동이 큰 것 뿐이지 제가 그 주식을 팔거나 할 이유는 조금도 없었죠.



한국에서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많은데 주식 부자는 찾기가 힘들어요.


한국에 사니까 그렇죠(웃음). 워런 버핏이 부동산으로 세계적인 부자가 된 것은 아니잖아요. 세계 1위 부자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나 일론 머스크도 자산의 대부분이 주식입니다. 사업소득으로 최고 부자가 된 건 절대 아니에요. 그들이 갖고 있는 주식을 팔았다면 지금처럼 사업을 아무리 잘했어도 절대 그 정도의 부자가 될 수 없었을 겁니다.


한국은 부동산 불패가 오래 지속됐기 때문에 부동산 부자가 많아요.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부자들 대부분은 자산이 주식에 있어요. 특히 미국에 살고 있다면 주변에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이 더 많이 보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