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이력, 반전 매력.. '강철부대' 관전포인트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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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30일 방송된 채널A <강철부대>의 한 장면 |
| ⓒ 채널A |
지난달 23일 첫방송 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강철부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부대 6팀이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표방했다. 이원웅 PD가 연출하고 김성주, 김희철, 장동민, 김동현, 츄, 최영재 등이 MC를 맡았다.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707 대테러 특수임무단, 해병대 특수수색대,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군사경찰특임대(SDT), 해군해난구조전대(SSU) 등 총 6팀 24명의 특수부대 예비역들이 등장하여 팀전을 펼친다.
6팀은 부대 특성과 전문 분야가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 각 팀 구성원들의 개성과 주특기도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각 특수부대간의 미묘한 역학 관계를 이해하고 방송을 보면 더 흥미롭다. 일단 특전사-707-SDT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전사와 707는 같은 육군특수전 사령부 소속으로 그 뿌리가 같다. 특전사에서도 별도로 차출되어 대테러와 특수임무를 맡는 조직이 바로 707이다. 첫 화에서 특전사와 707팀이 서로 기수를 언급하며 기싸움을 벌였던 배경이다.
SDT(Special Duty Team)는 군사경찰 특임대의 준말로 대테러 초동조치를 전담하는 부대다. 707이나 특전사가 대테러 상황에서 직접 전투에 투입하여 상황을 진압한다면 SDT는 원활한 임무수행을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장교나 부사관 위주의 직업군인으로 구성된 다른 특수부대에 비하여 SDT는 일반 현역병 중에서 선발한다. <강철부대>에서도 출연 6팀 중 SDT 멤버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낮으며 유일하게 장교나 부사관 없이 일반 병사출신으로만 구성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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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30일 방송된 채널A <강철부대>의 한 장면 |
| ⓒ 채널A |
해병 수색대와 SSU(Sea Salvage & Rescue Unit),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는 같은 해군을 뿌리로 하고 있다. 수색대가 선봉부대로서 전시에 수색-정찰-거점 확보 등의 역할을 한다면, UDT는 육해공 전천후 임무수행을 기본으로 침투 및 타격-파괴 등을 전담하는 해군의 최정예 특수 전투부대다. 자주 비교대상이 되는 특전사나 707이 상대적으로 육상전나 도심 시가전에 더 익숙한다면, UDT는 해상에서의 임무수행에 좀더 특화되어있다는 차이가 있다. SSU는 <강철부대> 특수팀 중 유일하게 비전투부대이지만 해상과 심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극한 상황에서의 구조작업을 수행하며 역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없어서는 안 될 특수부대다.
<강철부대>는 각 특수부대의 치열한 자존심 경쟁만큼이나, 출연자들의 각기 다른 개성이 주는 '캐릭터 맛집'으로서의 매력도 보여주고 있다. 특전사 출신 트로트 가수로 유명한 '박군' 박준우는 강철부대 출연자 24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군경력을 지닌 인물이다. <강철부대> 24인 중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구와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참호전투에서는 영리한 지략으로, 각개전투 때는 놀라운 운동능력을 선보이며 특전사팀을 하드캐리하는 에이스로 의외의 반전매력을 발산했다.
UDT 출신 육준서는 특수부대원 출신이라는 강인한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화가이자 유튜버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더 화제가 됐으며, <강철부대>에서는 지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근성과 과묵한 매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SSU 출신 황충원은 현역 크로스핏 선수다운 엄청난 파워와 체력을 앞세워 참호격투에서 특전사를 단번에 제압하거나, 40kg의 폐타이어를 들고 질주하는 모습으로 MC들로부터 '황장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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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30일 방송된 채널A <강철부대>의 한 장면 |
| ⓒ 채널A |
군대 예능은 MBC <진짜 사나이>를 비롯하여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가짜 사나이>까지 여러 차례 제작된 바 있다. 하지만 기존의 군대 예능이 주로 연예인이나 셀럽 출연자들의 군대 훈련과 생활체험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강철부대>는 말 그대로 진짜 '프로폐서널한' 군인 출신들이 모여 최고를 가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높은 화제를 모았지만 일부 출연자들의 지나친 언행과 설정으로 '군대 문화와 군부심의 부정적인 면'까지 극명하게 드러냈던 <가짜 사나이>보다 오히려 진짜 리얼리티에 더 가까웠다는 평가다. 비슷한 콘셉트로 2012년 XTM 채널에서 방영한 <국가가 부른다>도 있었지만 당시는 개인전에 가까웠고,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한 팀전은 <강철부대>가 사실상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출연자 중에는 오종혁(해병대)이나 박준우(특전사)같은 연예인도 있지만 이들도 모두 실제로 특수부대에서 군생활을 보냈던 인물이다. 24인 모두가 검증된 군경력을 지니고 있고 자부심도 높다보니 시작부터 일반적인 미션/서바이벌 프로그램과는 차원이 다른 리얼리티와 긴장감을 선사했다.
연예인 MC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부대원들과의 첫 만남을 제외하면 주로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VCR를 감상하며 품평하는 관찰자의 역할에 머문다. 현장은 역시 특수부대 출신들인 최영재 교관을 비롯한 '마스터'들이 진행하고, 6팀 모두 예능적인 연출 없이 오로지 리얼한 경쟁 그 자체에만 충실한다. 특수부대 출신들이라 수행하는 미션의 난이도도 무척 높아서 방송 초반부터 '최강대원 선발전'이라는 타이틀 하에 참호격투, 각개전투, 외줄타기, 해상구조 등 어지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파이널에서나 등장할 법한 난제들이 제시된다.
다만 참호격투에서는 승부욕이 과열된 일부 출연자들이 상대의 목을 붙잡거나 가격하는 모습이 나오는가 하면, 10미터 외줄타기에서는 출연자가 미끄러져 추락하는 아찔한 장면들도 나왔다. 심지어 영하의 날씨에 바다 수영을 해서 구조 대결을 펼치게 하는 미션도 있었다. 물론 제작진은 사전교육과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하고 진행했다는 입장이고, 출연자들도 실제 특수부대 출신인만큼 '이 정도는 해내야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밀리터리 서바이벌의 특성상 출연자의 부상과 안전관리에 대한 문제는 계속해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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