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B급 호러 코미디 연상케 하는 좀비물
'안방극장'에선 처음 또는 다시 볼 만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작품부터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은 작품까지 다양하게 다루려고 합니다. <편집자말>
[이학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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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냠냠> 영화 포스터 |
| ⓒ 왓챠 |
매년 수십 편에 달하는 좀비 영화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대부분 나라가 좀비 영화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냠냠>은 벨기에 최초의 좀비 영화다. 좀비를 소재로 고어와 코미디를 결합한 <냠냠>은 노르웨이의 <데드 스노우>(2009), 스페인의 <쥬앙 오브 더 데드>(2011), 프랑스의 <골 오브 더 데드>(2014), 오스트리아의 <좀비 스키장>(2016)으로 이어지는 유럽산 좀비 코미디 영화의 계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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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냠냠> 영화의 한 장면 |
| ⓒ 왓챠 |
버스에 탄 남성들이 알리슨의 가슴을 보고 놀리는 장면과 피를 보면 구토를 일으키고 온갖 실수를 저지르는 미카엘은 이후 영화의 '웃음' 소재로 계속 활용된다. 정리하면 병원을 배경으로 가슴 큰 여성과 멍청한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코믹 호러가 <냠냠>이다.
<냠냠>의 서사는 고어와 코미디를 보여주기 위한 최소한의 얼개에 불과하다. 제한된 공간에서 여러 인물이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친다는 서사 자체는 진부하기 짝이 없다. 좀비 바이러스의 기원은 크로포치크 박사가 노화를 막는 효소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로 대신한다. 영화 곳곳은 말이 안 되는 것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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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냠냠> 영화의 한 장면 |
| ⓒ 왓챠 |
여러 좀비 영화 가운데 방송 세트가 무대인 <데드 셋>(2008), 기차에서 펼쳐지는 <부산행>(2016), 회사 건물을 활용하는 <메이햄>(2017)은 제한된 공간을 영리하게 쓴 사례로 꼽힌다. <냠냠>은 신체 훼손의 공간인 병원을 그야말로 신체를 마음껏 훼손하는 공포의 무대로 바꾼다.
알리슨과 미카엘 등 생존자들은 <레지던트 이블>(2002)처럼 좀비떼의 공격을 피해 갇힌 공간 바깥으로 나갈 방법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병실, 수술실, 주차장, 영안실, 쓰레기장, 옥상 등 병원의 이곳저곳을 누빈다. 때로는 CCTV로 공포를 주고 빨강, 파랑, 주황, 노랑 등 다양한 조명을 이용하여 같은 공간의 다른 분위기를 조성한다. 제작비가 8억 남짓한 저예산 장르 영화로서의 영리함이 엿보이는 연출이다. 제작비를 고려하면 분장과 특수효과도 놀라울 따름이다.
좀비 코미디 영화 <냠냠>은 <리애니메이터>(1985)와 <고무인간의 최후>(1987)로 대표되는 80년대 B급 호러 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재미와 고어로 가득하다. <톡식 어벤져>(1985)로 유명한 컬트 저예산 영화의 산실 '트로마'를 21세기에 마주한 느낌도 든다. 장르의 팬이라면 좀비가 신체를 '맛있어(yummy)' 하는, '맛있는(yummy)' B급 재미의 향연 <냠냠>(Yummy)은 절대로 놓쳐선 안 될 작품이다. 제53회 시체스영화제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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