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유가에 -66%서 43%로..원유 ETF·ETN '눈물의 급반전'
지난해 '유(油)탄을 맞았다'고 할 정도로 투자자의 눈물을 뽑았던 원유 투자 상품이 올해 들어 180도 달라졌다. 한때 마이너스(-) 90%까지 떨어졌던 일부 상품 수익률은 올 연초 이후 40~50%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뛴 덕분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원유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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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레버리지 101% 급등…일부는 코로나 전 회복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2700억원이 넘는 삼성코덱스WTI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2.8%에 달한다. KB 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와 미래에셋 원유선물혼합 상장지수채권(ETN)도 연초 이후 각각 66.5%, 43.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들 상품의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각각 -66.1%, -40%, -50.9%였던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급반전'인 셈이다.
이중 KB 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해 1월 주가를 회복했다. 유가의 두 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은 더 극적이다. 지난해 97% 떨어졌던 삼성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은 올해 101% 급등했다.
원유 투자 상품은 지난해 수익률 폭락으로 몸살을 앓았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국제 유가가 18년 만에 배럴당 20달러를 밑돌 만큼 곤두박질친 탓이다. "생수보다 기름이 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 때문에 일부 ETN 주가는 90% 넘게 하락했고 '깡통'이 된 주식 계좌도 속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 회복 등으로 유가가 반등하며 원유 상품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주가 폭락 이후 들어간 투자자는 짭짤한 수익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작년에 2000만원 넣어뒀는데 60% 벌었다" "이제 좀 살 만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주가가 오르며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도 많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WTI 원유 펀드에서 287억원이 환매로 빠져나갔다. 반면 아직 손실 중인 투자자는 "지난 2년 주가 차트를 보면 최근 (원유 상품의) 반등은 '새 발의 피' 수준"이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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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관련 기업 투자가 나을 것"
이른바 '유(油)테크'에 새로 관심을 갖는 이들도 늘고 있다. 원유 투자는 대개 ETN과 ETF, 펀드를 통해 이뤄진다. ETN과 ETF는 증시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대부분 원유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원유 상품 투자는 신경 쓸 게 많다. 가장 중요한 게 유가 흐름이다. 원유 컨설팅회사 FGE와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8.83달러, 브렌트유는 71.35달러에 마감했다. "고유가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지면 증산 압박이 커질 수 있다"(진종현 삼성증권 연구원)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 거시 경제 상황에 따라 유가가 출렁일 수 있어서다. 게다가 유가 변동성이 큰 만큼 장기 투자를 고집할 수도 없다. 또 대다수의 원유 상품이 원유 선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실제 유가 변동 폭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매달 롤오버(선물 만기 연장) 비용이 수익률을 갉아먹어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유에 투자하려면 유가 연계 상품보다는 원유 관련 기업 ETF에 투자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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