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로 진화한 손흥민, 커리어 최고의 시즌 보내다
[박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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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이 2020-21시즌 선수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기록을 남기며, 전성기를 열었다. |
| ⓒ 토트넘 트위터 캡쳐 |
손흥민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이후 유럽에서만 11번째 시즌을 보냈다. 이번 2020-21시즌은 손흥민 개인적으로 역대 최고의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시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후반 31분 예리한 코너킥으로 캐스퍼 슈마이켈 골키퍼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18승 8무 12패(승점 62)를 기록, 7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유로파리그 진출에는 실패했다. 대신 다음시즌부터 새롭게 창설되는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 올 시즌 39개 공격포인트 기록
팀 성적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손흥민은 각종 기록들을 경신하며 월드클래스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절정의 득점력을, 후반기에는 많은 어시스트로 존재감을 보였다.
손흥민은 올 시즌이 개막한 2020년 9월부터 12월 말까지 약 4개월 동안 모든 대회 통합 14골 7도움을 폭발시켰다. 특히 리그에서는 득점 페이스가 최고조에 달했다. 한 때 리그 득점 랭킹 단독 1위에 오를 만큼 손흥민의 주가는 수직상승했다.
득점에만 치중하던 해리 케인이 2선으로 내려와 전방으로 스루 패스를 넣어주면 손흥민이 수비 배후 공간으로 침투해 슈팅으로 마무리짓는 전술이 토트넘의 주요 득점 방정식으로 자리잡은 결과다.
하지만 토트넘은 한 가지 전술만을 고집했다. 상대팀들이 케인과 손흥민의 동선을 파악하면서 둘 사이의 패스 경로를 차단했다. 또, 손흥민이 중앙으로 접어놓고 슈팅하는 각도를 철저하게 막은 탓에 측면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빈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손흥민은 슈팅보다 패스의 선택지를 더욱 늘렸다. 그 결과 후반기 비약적인 도움 증가로 이어졌다. 비록 득점 페이스는 현저하게 감소했지만 2021년 1월부터 시즌 종료까지 8골 10도움으로 충분히 자기 몫을 해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합 22골 17도움으로 39개의 공격포인트를 쏟아냈다. 공격포인트를 비롯해 득점, 도움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기존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는 지난 시즌 기록한 30개(18골 12도움)이었다. 또, 2016-17시즌 터뜨린 21골보다 1골을 더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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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각종 세부 기록 손흥민은 올 시즌 득점, 도움, 키패스, 슈팅 대비 득점률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
| ⓒ 박시인 기자 |
예리한 슈팅력과 이타적인 플레이에 눈 뜬 손흥민
리그에서도 활약상은 두드러진다. 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5년 연속 리그 두 자릿수 골을 터뜨릴만큼 득점력에서 매우 꾸준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정상급 윙포워드로 평가받는 이유다.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한 단계 더 진화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 득점과 도움 순위에서 각각 공동 4위로 마감했다. 지난 시즌 리그 11골 10도움과 비교해 무려 6골이 증가한 수치다. 2016-17시즌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리그 14골을 뛰어넘었다.
득점력 증가는 슈팅 정확도, 골 결정력에서 찾을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4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슈팅에서 2개 이상을 시도했다. 올 시즌은 1.89개 슈팅에 그쳤음에도 무려 17골을 작렬했다. 슈팅 대비 득점률은 지난 시즌 14%에서 무려 25%로 크게 증가했다.
드리블 성공 감소, 키패스 숫자의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드리블 돌파의 비율을 줄이고, 슈팅과 어시스트에 좀더 치중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경기당 키패스 1.4개보다 훨씬 많은 2개를 기록했다. 그동안 손흥민은 슈팅력에만 특화된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타적인 플레이에 눈을 뜨면서 완전체로 진화했다.
이뿐만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과 도움에서 두 자릿수에 해당하는 10-10을 2시즌 연속 달성했는데, 이는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10에 오른 선수는 손흥민을 비롯해 모하메드 살라, 케빈 데 브라위너 등 3명에 불과하다. 올 시즌에도 손흥민, 케인, 브루누 페르난데스 만이 10-10을 달성했다.
기념비적인 기록은 또 한 가지 있다. 종전 1985-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뛸 때 차범근이 작성한 한국 선수 다일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17골)과 동률이다. 무려 35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손흥민의 활약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손흥민, 토트넘 통산 골-도움 기록
2015-16시즌 : 8골 6도움 (리그 4골 1도움)
2016-17시즌 : 21골 7도움 (리그 14골 6도움)
2017-18시즌 : 18골 11도움 (리그 12골 6도움)
2018-19시즌 : 20골 9도움 (리그 12골 6도움)
2019-20시즌 : 18골 12도움 (리그 11골 10도움)
2020-21시즌 : 22골 17도움 (리그 17골 10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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